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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한양대학교의료원 의료진의 ‘喜怒哀樂’.
의사로 살아가는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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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순간의 만남을 위해

아이를 낳는 일은 누구나 당연하게 거쳐 가는 인생의 관문처럼 보이지만 모두가 쉽게 지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조건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고위험 산모를 따뜻한 마음으로 돌보는 호정규 교수를 만났다.

사진. 한양대학교병원 산부인과 호정규 교수

생의 첫 순간을 만들다

임신 준비 중에는 아이가 생기지 않을까, 기쁜 임신 소식을 접한 뒤에는 배 속의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 산달이 임박해서는 출산의 고통이 두렵다. 눈앞에 온 아이의 다섯 손가락을 세어보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엄마의 마음엔 걱정이 많다.

몇몇 임산부들은 임신과 출산의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기도 한다. 산모의 나이가 19세 이하이거나 35세 이상인 경우, 유전적 질환이나 과거 병력이 있는 경우 등은 특별한 관리 및 치료를 요하는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된다. 이 경우 아주 작은 문제라도 태아에게는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기에 산모는 하루가 멀다하고 병원을 드나들어야 한다. 호정규 교수는 엄마와 아기가 건강하게 만나는 날까지 산모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산부인과 의사다.

“산부인과는 크게 산과와 부인과로 나뉘어요. 제가 전공한 산과는 임신과 출산의 정상적인 과정 혹은 병적인 부분을 다루는 분야죠. 임신 및 출산에 큰 어려움이 없으셨거나 접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산과적 질환이 얼마나 다양한지 잘 모릅니다. 정자와 난자의 수정으로부터 태아가 생기고 자라나며 출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죠. 태아 자체가 문제가 있거나, 임신 유지가 잘 되지 않거나, 조기진통이 있거나, 임신 중 혹은 분만 시 대량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산모가 내외과적인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임신 유지 및 출산 시 큰 위험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와 같은 고위험 임신 산모의 산전 진찰 및 분만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줄곧 의사를 꿈꾸어 온 그. 의사가 아닌 다른 직업은 생각해 본 적조차 없단다. 하고많은 진료과 중에 산과를 선택한 것은 한양대학교병원에서 수련하며 얻은 깨달음 때문이었다.

“인턴 시절 산부인과 주임 교수님과 면담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짧은 시간이 저로 하여금 산부인과를 선택하게 했습니다. 당시 교수님은 그간 봐온 탄생의 순간 중에서 감격스럽지 않았던 적은 단연코 없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생의 첫 순간을 만들어내는 산부인과의 역할이 다른 어떤 진료과 못지않게 가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막상 현장에서 일해보니 힘들기는 하지만, 엄마와 아기가 만나는 감격스러운 순간을 볼 때면 산부인과를 선택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의사로서 큰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진료과예요.“

더 건강한 출산을 위해

한양대학교병원 산과는 고위험 임신 산모들의 산전 진찰 및 분만에 특화되어 있는 곳이다. 오랜 시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한 의술을 자랑하는 산과 의료진은 물론, 신생아실을 담당하는 소아청소년과, 안과, 흉부외과 및 외과와의 밀접한 협력체계를 통해 신생아 및 미숙아의 건강을 지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최고 수준의 류마티스병원이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자가면역질환을 가진 산모들도 많이 내원하고 있다.​

“오랜 시간 수많은 산모를 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선 언제나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마다 다른 진료과의 교수님들과 협진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대응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진료과의 수준 높은 교수님들이 항상 저와 함께하기 때문에 언제나 든든하답니다.”

새로운 케이스에 대해 궁금해하고 끈질기게 답을 찾는 모습은 그의 선천적인 기질이다. 숱한 동업 제안을 거절하고 한양대학교병원에 남은 것도 연구에 집중하고 싶어서였다고. 요즘 그는 ‘태아의 안녕 상태 진단’이라는 산과의 오랜 숙제를 풀기 위해 진료 외 시간을 모두 쏟아붓고 있다.

“산과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문제가 있는 임신에서 언제 어떻게 건강한 아이를 출산시키느냐’입니다. 태아는 최대한 자궁 내에서 오래 있다가 출산하는 것이 유리한데, 태아나 산모의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부득이하게 일찍 출산해야 하죠. 의료진이 할 일은 최선의 타이밍과 분만 방법을 결정해 주는 것입니다. 이에 저를 포함한 산과 의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이 자궁 안에 자라고 있는 태아의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태아가 태내에서 안녕한지 구별해 내는 진단기기가 상대적으로 매우 원시적이고 낙후되어 있습니다. 이에 좀 더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태아 안녕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기기 개발에 연구역량을 다하고 있습니다.”

환자와 같은 곳을 바라보다

그는 한양대학교병원에서 환자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소문난 의사다. 이따금 퇴원 후에도 감사 인사를 전하러 오는 환자가 있을 정도. 환자 앞에서 그는 의사를 넘어 아낌없는 응원으로 정신적 지지가 되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저에게 오는 환자들은 이미 동네 의원이나 병원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사람들이에요. 내원할 때부터 이미 정신적으로 지쳐있는 경우가 많죠. 특히 다른 진료과와는 달리 대부분의 문제가 환자 본인을 넘어 태아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그래요.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환자가 제 아내라면, 제 여동생이라면, 제 딸이라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을 기준으로 진료를 보고 있습니다. 이따금 따로 감사의 뜻을 전하거나 인사를 오실 때에는 저의 이런 노력을 환자분들이 알아주시는 것 같아 마음이 좋습니다.”

일년에 가까운 임신기간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은 고위험 임신 산모들이 무사히 출산을 마치고 아이와 함께 퇴원하 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그. 얼마 전 그의 가족 또한 출산의 과정을 거치며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최근 우리 가족도 새로운 구성원을 맞이했습니다. 의사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출산과 남편의 입장에서 경험하는 출산은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환자의 마음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죠. 환자와 마주 보기보다는 나란히 서서 같은 고민을 바라보며 이를 해결해 주는 조력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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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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