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병원

안녕하세요 선생님

한양대학교의료원 의료진의 ‘喜怒哀樂’.
의사로 살아가는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목록으로 이동

친절한 성열씨 -박성열 비뇨기과 교수

의사, 엄친아, 매의 눈, 신의 손, 가공할 암기력, 의외의 수다 신공, 그리고 호빵맨.박성열 교수를 생각할 때 우선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그러나, 다 그를 제대로 몰랐을 때 얘기다. 한양대학교병원 비뇨기과 박성열 교수

왜 이토록 이 일이 좋은 걸까

‘호빵맨’이라는 별명을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의사다. 그만큼 환자들이 친근하고 가깝게 여길 수 있으니 행운이라는 너스레에 미소가 고인다. 수술과 수술 사이, 잠시 숨을 돌리고 있던 박성열 교수를 만났다. 시침 뚝 떼고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자신의 모습은 ‘그저 그렇고 그런’ 평범한 의사 아저씨라고 했다. 그게 그렇게 마음에 든단다. 그의 손을 거치면 앓던 속이 시원해진다는 소문이 무성하니 이쯤 되면 천직이라는 표현이 나올 법도 하지만, 대신 ‘제일 즐겁고 그래서 제일 잘하게 된 일’ 정도로 합의를 봤다. 그는 그런 사람이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소변보기가 어려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크게 늘었어요. 그중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질환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그저 나이가 들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려니 여겨 치료시기를 놓치고 병을 키운 사례가 많고요. 방광기능이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콩팥 기능까지 망가진 환자들도 부지기수예요. 전립선비대증은 특히 초기에 잘 치료하고 관리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충분히 가능한 질환이거든요. 간단한 검사를 거쳐 한 시간도 안 되는 레이저 수술로 완치할 수 있지요. 처음엔 반신반의했던 환자들이 더없이 편안한 상태로 퇴원하시는 걸 보면 제 속이 다 시원하더라고요.

세월의 훈장과도 같은 어르신들의 주름을 마주할 때마다 경건해진다. ‘단 하루만이라도 시원하게 소변 보고 살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는 어르신들의 하소연은 더 없는 원동력이 되어준다고 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퇴행성 질병을 겪게 되지만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그 시기를 늦추거나 증세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 엄격한 의사이자 다정다감한 아들이 되어 세심한 전방위 치료에 나서는 박성열 교수가 잔소리를 멈추지 못하는 이유다. 믿고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그는 ‘잘못된 습관을 하루라도 빨리 버려라.’라고 들볶는다. 어르신들의 고통해소뿐만 아니라 고령화 시대 인생 2막의 열쇠인 삶의 질에 관심을 기울이는 건 비뇨기과 의사로서의 기본 덕목이라는 말에 힘이 실렸다.

성공률 높인 치료법 개발, 최우수 논문상 쾌거

매일매일 시작되는 새날. 자기 앞의 생에 더없이 성실한 모든 존재에게 훈장처럼 새 몸을 선물하는 시간들. 박성열 교수에게 연구는, 꿈을 현실로 만드는 유쾌한 작업이다.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는 데 희열을 느끼고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무한한 호기심은 속속 신선한 연구성과를 선보였다.

한양대학교병원 비뇨기과 박성열 교수

박성열 교수는 지난해 7월 개최된 ‘2011년 대한내비뇨기과학회 제18차 학술대회’에서 <신결석의 치료에서 이전에 실패한 체외충격파 쇄석술이 경피적 신결석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으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2007년에는 이춘용 교수와 함께 개복 전립선적출술과 복강경 전립선 적출술의 장점을 모두 활용한 새로운 수술법인 ‘복강경 보조 근치적 전립선적출술’을 개발했다. 환부 절개는 최소화 하면서도 집도의가 수술 부위를 넓게 볼 수 있어, 환자의 수술 부담을 높이지 않으면서 수술 성공률을 올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수술법이다. 국내 정상급 규모와 실력을 갖춘 한양대학교병원 비뇨기과는 그동안 비뇨기암 수술법 개발에 앞장서 왔다. 1990년대 비뇨기암 복강경 수술의 국내 도입을 주도한 이래 새로운 암 수술법을 선도적으로 적용해왔고, 2000년에는 복강경을 이용해 신장암 환자의 신장을 적출하는 수술을, 2008년에는 로봇 수술과 단일절개 복강경 수술을 도입·적용하고 있다. 한양대학교병원 비뇨기과 의료진은 지금껏 전 세계에서 개발된 모든 방식의 비뇨기암 수술법을 이용해 수술할 수 있는 드림팀으로도 명성이 높다. 로봇수술의 대가이지만 박성열 교수는 환자들에게 “현재 나와 있는 시술 방법 중 최선으로 꼽히는 것뿐, 맹신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따끔한 지적을 아끼지 않기로도 유명하다.

전립선암은 발견 시기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릅니다. 개복, 복강경, 로봇수술 3가지 방법 중 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게 로봇수술이지요. 다른 수술법에 비해 가격이 훨씬 비싼데도, 환자들 사이에서는 수술법이 제일 정교하고 효과 또한 월등하다고 알려져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분명히 좋은 면도 있지만, 전립선암 치료효과 면에서는 사실상 3가지 수술법이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거든요. 특히 로봇수술은 의사가 환부를 직접 만져볼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고요.

국내 정상급 규모와 실력을 갖춘 한양대학교병원 비뇨기과는 그동안 비뇨기암 수술법 개발에 앞장서 왔다. 한양대학교병원 비뇨기과 의료진은 지금껏 전 세계에서 개발된 모든 방식의 비뇨기암 수술법을 이용해 수술할 수 있는 드림팀으로도 명성이 높다. 다양한 임상경험을 토대로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특성에 맞춰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제시하는 박성열 교수는 암 치료 후 관리까지 세심하게 개입한다.

한양대학교병원 비뇨기과에서 수술받은 환자들은 매년 ‘전립선 친우회’에 참석해요. 이 모임에는 저뿐만 아니라 비뇨기과 의료진이 모두 참석해, 발기부전과 요실금 등 합병증 관리법을 알려주고, 환자들과 대화를 통해 건강 상태를 면밀히 체크합니다. 환자들 또한 함께 공연도 관람하고 식사도 같이하면서 서로 건강관리 정보를 공유하고요. 치료받은 사람들과 의료진이 이렇게 정기적으로 만나며 유대관계를 다지면 암 재발을 막는 건강한 마음을 유지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거든요.

주치의와 친구 사이

뼛속까지 냉철한 의사인 것만 같은 박성열 교수는 간혹 짬이 날 때면 드라마를 보면서 폭풍눈물을 흘리는 감수성 여린 남자이기도 하다.

최근엔 김선아 씨가 시한부 환자를 연기한 ‘여인의 향기’라는 드라마를 보다가 오열을 했더랬지요. 누가 볼까봐 참느라 고생 좀 했어요(웃음). 제가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허구의 이야기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왠지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더라고요.

그나마 드라마를 보며 울 수 있는 날은 손꼽을 만큼 드물 정도로 사생활은 포기한 지 오래다. 혹독한 시간들을 버틸 수 있게 한 원동력은 이곳에 그가 찾던 ‘존엄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사람냄새 나는 의사’라고 했다. 박성열 교수에게 병원은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동시에 일상의 소소함을 나누는 담소의 공간이자 독한 잔소리의 근원지이기도 하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깨알 같은 수다와 웃음을 치료약 삼아 즐기는 동안, 박성열 교수는 환자와 한 뼘 더 가까워졌다. 기왕이면 더 큰 웃음까지 선물하고자 개그 트렌드도 면밀히 분석한다는 그는 “짧은 시간 안에 환자들을 편안하게 해 줄 화두를 이끌어내고, 나아가 ‘빅 재미’까지 뽑아낸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귀띔했다. 가슴 뻐근한 정(情)을 담으며, 먼 훗날 정겨운 진료실 풍경으로 기억될 추억이야말로 치유&수다 공작소, 박성열 교수 전매특허 스페셜 서비스다. 

2012.03.01

관련의료진
비뇨의학과 - 박성열
태그

#vol.114 , #박성열 , #한양대학교병원 , #암센터 , #비뇨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