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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수술실 개설 & 부정맥 시술 실시’

진단+시술+수술동시에! 골든타임 잡는다

한양대학교병원에 ‘하이브리드 수술’ 시대가 열렸다. 하이브리드 수술이란 수술실 안에서 심혈관과 전신혈관의 진단은 물론 내과적 중재시술과 외과적 수술까지 모두 받을 수 있는 복합 진료 시스템을 말한다. 한양대학교병원은 지난 3월 말부터 최첨단 혈관 조영장비와 무균 수술실 등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갖추고 본격적인 심장혈관 진료에 들어갔다. 동시에 기존에 하지 않았던 부정맥 시술도 가능해졌다. 하이브리드 수술실 도입을 이끈 심장내과 김경수 교수는 “최신 장비와 수술실 규모로 볼 때 한양대학교병원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대한민국 최고 수준”이라는 자부심을 감추지 않는다.

글. 곽한나 사진. 정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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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의 ‘시간, 범위, 성과’ 3박자 레벨 Up

응급한 혈관질환 환자들에게 있어 골든타임은 생사를 가를 뿐 아니라 수술 후 부작용이나 후유증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1분 1초가 아쉬운 그야말로 ‘금쪽 같은’ 시간인 것이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환자의 생명을 놓고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혈관질환의 진단과 시술, 수술이 동시에 가능하다. 먼저 최첨단 혈관조영장비를 통해 심장과 뇌를 중심으로 한 혈관 영상을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본 후 시술과 수술 여부를 판단하고, 시술 도중 문제가 발생해 외과적 수술이 필요할 경우라도 별도의 이송, 대기 시간 없이 바로 수술할 수 있다. 김경수 교수는 한양대학교병원의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타 병원과 달리 혈관조영장비만 있는 것이 아니라 3차원 이미지를 만드는 CT촬영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혈관 촬영을 미리 한 후, 촬영 사진을 수술실에 걸었어요. 의사가 혈관의 모습을 예측해 수술한 셈이죠. 이제는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환자 몸 내부에 있는 혈관을 실시간 눈으로 볼 수 있게 된 겁니다. 눈에 보이는 수술이 가능하니 전보다 얼마나 더 빠르고 안전하게 잘 할 수 있겠습니까.”

31_소식지_2015_05+06하이브리드 수술 시 수술 시간이 단축된다는 것은 합병증 및 통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회복 기간과 퇴원이 빠른 것은 물론이다. 이에 따라 고위험, 고령 환자에게도 시술과 수술의 길이 열리면서 진료 분야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가고 있다. 임영효 교수는 대동맥류를 앓고 있던 80대 환자의 사례를 통해 하이브리드 수술의 장점을 설명한다. 대동맥류는 심장의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 벽이 여러 원인에 의해 약해져 혈관이 마치 풍선처럼 늘어나는 질병이다. “대동맥류의 경우 혈관이 정상인보다 50% 이상 늘어나 있고 피가 굳어진 혈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혈관이 파열되면 80% 이상이 사망에 이르게 되죠. 과거에는 개복 후 혈관의 아래 위를 막고 잘라내는 수술을 했지만, 하이브리드 수술이 가능해진 이후로는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로 대동맥류를 치료합니다. 전신 마취나 복부 절개 없이 허벅지를 통해 인공 혈관을 삽입하는 시술인데요. 1~2시간 이내 시술이 끝나고 2~3일 후면 퇴원할 수 있습니다. 출혈이나, 하반신 마비, 폐렴 같은 수술에 따른 합병증도 피할 수 있어 80대 노인 환자도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죠.”

1~2시간 부정맥 시술로 평생 먹을 약 끊는다

하이브리드 수술 시스템과 더불어 최신 부정맥 시술 장치도 마련됐다.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늦어지거나 혹은 불규칙해지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나이 든 부정맥 환자들은 노화의 현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무작정 참거나, 약물 치료만으로 고통을 줄이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가끔 발생하는 부정맥을 치료하기위해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점은 환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부정맥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시술적 치료를 받게 되면, 약 복용을 중단할 수 있다. 김경수 교수는 부정맥 시술을 위해 기계나 장비만 새롭게 단장한 것이 아니라 전문 의료진과 인력 충원에도 힘썼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으로 타 대학병원에서 부정맥만 전문으로 진료해 많은 경험을 지닌 박진규 교수를 초빙했습니다. 방사선 전문 기사도 새로 채용했죠. 앞으로 부정맥 치료의 범위가 확장되고 그 성과도 매우 좋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부정맥의 대표적인 시술은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이다. 이 시술은 고주파에 의해 열을 발생시켜 심장 내에 부정맥을 만드는 부위에 국소적인 조직괴사를 일으킴으로써 부정맥 발생 부위를 없애거나 비정상적인 부정맥 경로를 차단해준다. 혈관의 막힌 곳을 뚫어주는 혈관중재 시술인 것이다. 박진규 교수는 환자의 나이가 젊거나, 증상이 심하여 발작이 잦은 경우, 장기간 약 복용이 어려운 환자에게 이 시술이 추천된다고 말한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의 경우도 기존에는 뇌졸중 예방약을 먹는 정도로 치료해 왔어요. 하지만 좋은 약도 많이 개발됐고 시술적 치료로 완치가 가능해졌어요. 환자분들이 보통 약 먹는 것 좋아하지 않잖아요.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1~2시간의 시술로 약물의 도움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박진규 교수는 부정맥 시술은 심장 내 삽입 장치의 무균 처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무균 상태의 수술실로 관리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부정맥 시술실보다 청결하고 위생적이라는 것이 제일 큰 장점이에요. 무균 상태에서 시술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피할 수 있죠.”

환자의 심장 박동, 텔레메트리로 실시간 공유해

30_소식지_2015_05+06심장내과의 변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실시간으로 심장 박동을 감시하는 장치인 ‘텔레메트리’ 시스템을 통해 심장질환 환자의 상태를 좀 더 면밀히 검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진단이 어려운 부정맥 환자나 실신 증상을 지닌 환자의 경우, 텔레메트리를 통해 증상이 발생할 당시의 정확한 원인을 분석할 수 있다. 24시간 이상 환자가 지속적으로 텔레메트리 장치를 부착하고 있으면 환자의 심장 박동 정보가 병원 내 다양한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오프라인에서 별도의 검사 없이도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환자의 심장 상태를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박진규 교수는 환자의 사례를 통해 텔레메트리의 효과를 설명한다. “트림만 하면 실신하는 환자가 있었어요. 그 원인을 알기 위해 환자를 입원시킨 후 텔레메트리를 통해 트림할 때의 심장 박동 상황을 지켜보았죠. 그 결과 트림할 때 환자의 심장이 정지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텔레메트리를 통해 심장 서맥을 진단한 것이죠. 환자에게는 심박동기를 삽입하는 시술로 성공적인 치료를 마쳤습니다.” 한양대학교병원 하이브리드 수술실에는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 방사선 기사 등 새로운 시스템과 장비를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프로페셔널한 의료진이 모여 있다. 국내 최고의 시설과 장비, 규모를 갖췄다는 자부심도 크다. 또한 응급환자 발생 시 하이브리드 수술실 모든 의료진에게 즉각 연락이 전해져 30분 이내 수술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완료하고 시술에 들어간다. 김경수 교수는 활기찬 음성으로 마지막 계획을 전했다.

“심혈관 질환의 골든타임은 보통 90분 입니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는 진단부터 수술까지 30분 안에 이뤄지죠. 국내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갖춘 곳은 아직 많지 않아요. 우리 병원이 대학병원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만한 부분입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시스템과 훌륭한 의료진과의 협동으로 한양대학교병원을 찾는 모든 환자들의 건강에 이로움을 주고 싶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넓고 깨끗한 공간에 최첨단 장비와 시스템을 갖춘 하이브리드 수술실의 모습은 이름처럼 그 자체로 혁신적인 느낌이었다. 의료 선진국의 최신 트렌드 시스템으로 알려진 하이브리드 수술 시대를 연 한양대학교병원의 행보가 주목된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말한다

김경수 심장내과 교수

“과거에는 의사가 혈관의 모습을 예측했지만 이제는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환자 몸 내부에 있는 혈관을 실시간 눈으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눈에 보이는 수술이 가능하니 전보다 얼마나 더 빠르고 안전하게 잘 할 수 있겠습니까.”

임영효 심장내과 교수

“하이브리드 수술이 가능해진 이후로는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로 대동맥류를 치료합니다. 출혈이나, 하반신 마비, 폐렴 같은 수술에 따른 합병증도 피할 수 있어 80대 노인 환자도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죠.”

박진규 심장내과 교수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무균 상태의 수술실로 관리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부정맥 시술실보다 청결하고 위생적이라는 것이 제일 큰 장점이에요. 무균 상태에서 시술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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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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