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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센터 혈관 내 저체온유도기 도입. 생명의 길로 이끌다

공상과학영화에서 보았던 냉동인간. 환자를 냉동시켜 의술이 발달한 먼 미래에 해동시켜 병을 고치는 장면은 신기술에 대한 충격이었다.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에는 냉동인간은 아니지만 체온을 낮춰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를 살리는 ‘혈관 내 저체온유도기(Coolguard 3000)’가 최근 도입되었다. 이렇게 불씨를 잃어가는 환자에게 생명의 빛을 피워가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image_thumb[8]저체온유도로 세포를 회복시키다

생명을 앗을 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에 대비한 의료기술의 발전은 놀랍다. 의료의 근본인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더욱 신속하고 안전하게 치료를 하려는 노력의 결과물이 계속해서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생명의 불이 거의 사그라지는 다급한 상황에서 체온을 낮춰 신경을 보호하며 응급의술을 가능하도록 하는 의료기구가 등장했다. 바로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많은 환자를 살린 ‘혈관 내 저체온유도기’가 그 주인공이다. 생활을 유지하는데 쓰이는 최소한의 에너지인 기초대사량은 생명과 깊은 관련이 있다. 기초대사량은 체온에 따라 높아지고 낮아진다. 체온이 높아지면 체내의 효소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게 되며 이에 따라 혈액순환과 몸의 전반적인 기능이 향상된다. ‘혈관 내 저체온유도기’는 이를 반대로 이용한 것이다. ‘혈관 내 저체온유도기’는 체온을 낮추어 환자의 대사량을 감소시킨다. 심정지 상태에서 죽은 신경세포는 현대 의학기술로는 살릴 수 없다. 그런데 ‘혈관 내 저체온유도기’를 이용하여 체온을 32℃ 정도로 낮추면 손상을 입은 신경세포를 살릴 수 있는 것이다. 일반 대사상태에서는 손상을 입은 신경세포가 빨리 죽어버리지만 대사가 낮은 상태에서는 이 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도 1년에 2만 명 정도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는데, 이는 병원이 아닌 장소에서 발생하는 수치이다. 이런 심정지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는 신속한 심폐소생술 및 소생 후 치료가 중요하다. 신체적 손상을 받은 상태에서 외부에 많이 노출되었기 때문에 저체온유도기는 소생 후 치료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기기이다. 심정지 시 뇌에 혈류가 공급되지 않아 허혈성 손상을 입은 뇌세포 중 생존 가능한 세포를 회복시키는 방법으로 저체온유도 요법이 현재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그 저체온유도기 중 ‘혈관 내 저체온유도기’가 가장 합병증이 적으며 안정적인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지난 8월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도입된 ‘혈관 내 저체온유도기’는 혈관 내 체온조절장치로서 세계 최초로 개발되어 나온 유일한 제품이다. 혈관 내로 삽입하는 가는 관인 카테타 표면에 온도조절이 된 생리식염수를 순환시킴으로써 환자의 체온을 조절한다.

 

 

image_thumb[13]합병증 최소화 시키는 혈관내 냉각법

체온을 낮춰 대사량을 줄이는 저체온유도 요법은 여러 방법이 있다. 과거에도 심장 수술 시 얼음과 쿨링 패드 등으로 체온을 낮추는 방법을 계속되어져 왔다. 체온을 낮추는 방법은 대표적으로 피부냉각법과 혈관내 냉각법이 있는데, ‘혈관 내 저체온유도기’는 혈관 내 냉각법을 사용한다. 피부냉각법은 가슴과 팔다리에 냉매가 순환하는 패드를 부착해서 냉각시키는 방법이며, 혈관 내 냉각법은 중심정맥 내에 혈관에 삽입하는 가는 관인 카테터를 삽입하고 카테터 주위공간에 냉매를 순환시켜 혈액의 온도를 낮추는 방법이다. 기존 피부 냉각법은 체온은 낮추지만 출혈을 멈추지 않고 면역력을 떨어트려 다른 합병증을 유발시키는 단점이 있었다. 인체 내부에 냉매가 직접 순환하기 때문에 혈관 내 냉각법이 더 빠르게 저체온을 유도하며, 유도된 저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합병증을 최소화 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혈관 내 저체온유도기’는 심정지 환자, 뇌졸중 환자, 외상성 뇌손상 환자 등 응급처치가 중요한 상황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image_thumb[20]응급환자 전문병원의 선두로 나아가다

‘혈관 내 저체온유도기’ 사용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는 수술 중 심정지가 발생해 1시간 35분간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다가 이 기기를 이용해 저체온 유도 치료를 시행해, 의식 회복 및 신경학적 손상을 최소화한 상태로 회복시킨 경우가 있었다. ‘혈관 내 저체온유도기’는 소생 후 신경학적 회복을 향상시키는데 매우 공헌하는 중요한 기기이다. 이 기기의 도입으로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이전의 고식적인 저체온 유도 방법에서 가장 효과적인 체온조절이 가능하게 되어 심정지 환자, 뇌졸중 환자 및 외상환자의 치료의 전문병원으로 발전하리라 기대된다.

 

문의 :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 02-2290-8282

 

201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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