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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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눈 밝히는 희망의 손길, 무료 백내장 수술 지원사업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에는 정답이 없다. 어떤 일이든,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당장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최선의 진료를 하는 것이 그 첫걸음. 그러나 여러 사정으로 의료혜택을 제때 받지 못하는 이들도 우리 주변에는 있게 마련이다.

한양대학교병원은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을 돕기 위해, 오래전부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대표적인 활동 중 하나는 바로 생활고를 겪는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 백내장 수술이다.

글. 정라희 사진. 김지원

이웃의 눈 밝히는 희망의 손길, 한양대학교병원 무료 백내장 수술 지원사업

그들이 사랑을 실천하는 법

한양대학교병원이 사랑을 실천하는 여정 속에는 ‘이웃’이 함께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해오고 있는 한양대학교병원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가 바로 ‘무료 백내장 수술’이다. 2007년 12월, 성동구청과 ‘사랑의 실천 후원 협약’을 맺은 한양대학교병원은 안과 관련 수술이 필요한 관내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수술비를 지원해왔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자연히 지역의 노인 인구가 함께 증가하는 추세였어요. 성동구청과 사랑의 후원 협약을 맺은 후,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고민하다가 지역사회의 요구가 높은 취약계층 어르신을 도울 방안을 함께 마련하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취약계층 어르신 중에는 대학병원에 방문하기 힘든 분들이 많거든요.”

사회복지팀 성명순 과장이 무료 백내장 수술을 시행해온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무료 백내장 수술비 지원은 성동구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성동구청이 의학적 검사상으로 백내장 수술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선정하고 추천하면, 한양대학교병원이 다시 검사를 하고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에 드는 비용은 한양대학교병원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기금으로 충당한다. 특정 의료진 한 사람의 헌신이 아닌, 한양대학교병원 구성원 모두가 동참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멈추지 않는 10년의 여정

지원사업 현황사업을 시작하고 첫 번째 무료 백내장 수술을 시행한 때가 2008년 4월이다. 어느덧 그로부터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한양대학교병원은 어르신들의 눈을 밝히는 무료 백내장 수술을 멈추지 않고 실천하는 중이다.

“한양대학교병원 교직원들이 사랑과 정성으로 모은 기금으로 진행하는 수술이니만큼,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수술을 받고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보람이 커요.”

초창기부터 무료 백내장 수술에 참여하며, 다른 안과의들의 동참을 이끌어온 이병로 교수의 말이다. 첫 수술을 집도했던 이병로 교수를 시작으로, 현재 한양대학교병원의 대다수 안과 교수가 무료 백내장 수술에 동참하고 있다.

의학이 눈부신 발전을 이룬 요즘, 백내장 수술은 안과 수술 중에서도 비교적 간단한 수술에 해당한다. 수술만 받으면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당장 하루 생활을 이어가기도 벅찬 저소득층 어르신들은 수술을 받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병을 묵혀둘 때가 적지 않다. 하지만 한양대학교병원이 성동구와 손을 맞잡고 사랑의 실천에 나서면서, 비로소 무료로 백내장 수술을 받을 길이 열렸다.

“매일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시력이 얼마나 우리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습니다. 백내장 수술은 한 시간이 채 안걸리는 짧은 수술이지만, 수술 후에는 많은 환자가 시력을 회복해 만족감이 높습니다. 경제적인 여건이 되지 않아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힌 환자들을 볼 때면 안타까움이 커요. 사랑의 실천 후원 협약 덕분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수술을 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병로 교수와 함께 무료 백내장 수술에 참여해온 임한웅 교수가 무료 백내장 수술에 참여해온 보람을 전한다. 간단한 수술이라고 해도, 앞이 안 보이는 불편을 참으며 수술을 받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이웃들이 생각보다 주변에 많다는 사실을 접할 때면 가슴 한편이 아리다.

 

시력을 넘어 삶의 회복이라는 선물

수술비가 없어 수술을 망설이는 환자들을 만난 의료진에게도, 한양대학교병원에 이 같은 제도가 있다는 사실은 든든한 희망으로 다가온다. 한 번은 심한 백내장으로 양쪽 눈의 시력이 모두 떨어져 기본적인 일상생활조차 영위할 수 없는 환자가 병원의 벽을 더듬으며 간신히 안과를 찾아온 적이 있다.

“가족을 잃고 혼자 생활하는 할머니께서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참다가 겨우 병원에 찾아오셨어요.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수술비 때문에 주저하시는 모습을 보고 백내장 치료 지원 프로그램에 신청서를 낼 수 있게 도와드렸습니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지금은 양쪽 시력이 0.5까지 회복 되셨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사랑의 실천 후원 협약의 의미를 새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수술이 필요한데, 수술비가 없어 망설이는 다른 분들도 부디 이 제도의 혜택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이병로 교수가 지난 에피소드 속에서 무료 백내장 수술의 존재 의미를 되새겼다. 지금까지 사랑의 실천 후원 협약을 통해 무료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는 53명. 한양대학교병원은 약 3,600만 원의 수술비를 지원하며 백내장으로 시름 하는 관내 어르신들에게 여명을 전해주었다.

성명순 과장은 “무료 백내장 수술을 받은 어르신 대부분이 만족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따금 한쪽 눈을 먼저 수술하고, 몇 년 후 다른 쪽 눈을 수술받고자 하는 어르신들도 있으나 이럴 때도 추가로 수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사회를 향한 나눔의 행보

무료 백내장 수술 외에도, 한양대학교병원은 민・관 협력으로 구성한 성동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지역사회의 기대를 반영한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성동구 관내 종합복지관을 찾아 의료봉사를 하는 것은 물론, 성동구청과 협력해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관내 저소득층 학생의료비지원사업과 아동건강원스톱 서비스 사업도 병행 중이다.

앞으로도 한양대학교병원은 성동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보건・복지 서비스 제공자 간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의료사각지대를 계속해서 발굴하며,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사랑을 말하기는 쉽지만,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한 성과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꾸준히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한양대학교병원이, 계속해서 멈추지 않고 이웃들의 삶에 환한 빛을 전해주기를 희망한다.

2018.01.05

태그

#안과 , #백내장 , #의료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