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관절(무릎) 단일 구획 치환술
전통적으로 좌식 생활을 해온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에는 무릎에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면 O자형 변형이 많은데 이로 인해 무릎관절 안쪽의 연골이 바깥쪽에 비해 빨리 닳게 됩니다. 이렇게 퇴행성 관절염이 무릎의 한 부분에 국한되어 있을 때 손상된 그 부분만을 인공관절로 수술을 해주는 것을 단일 구획 치환술이라고 합니다.
이 수술의 장점은 관절 전체를 다 바꾸는 전치환술과는 달리 관절염으로 손상된 부위만을 인공관절로 갈아 끼우는 것으로 정상적인 뼈와 연골 및 인대는 그대로 보존하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기능이 정상 다리와 비슷하게 됩니다. 따라서 최근 최소 침습적 수술 술기 및 기구의 발달과 함께 단일 구획 치환술의 빈도가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수술은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전치환술에 비하여 수술 상처가 작고, 출혈이 적어 수술 후 수혈이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으며 감염의 빈도가 적습니다. 그리고 술 후 관절 가동 범위가 전치환술에 비하여 더 좋아 정상에 가까운 슬관절 기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수술의 단점은 수술이 까다로워 조금만 잘못하여도 수술 후 내측 경골과의 골절, 삽입물의 탈구, 마모 및 해리 등 합병증의 빈도가 전치환술보다 높고, 인공관절의 수명이 전치환술보다 상대적으로 짧아 아직도 인공 관절치환물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또 일부 환자는 바꾸어주지 않은 관절부위에서 관절염이 진행되거나 수술상의 문제로 통증을 더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어 만족도 면에서 조금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릎에 이미 심한 변형이 와 있는 경우에는 정상적인 각도로 교정하기가 힘들어 전치환술이 유리합니다.
따라서 단일 구획 치환술은 기존의 수술에 비해 정확도가 요구되는 고난이도의 수술이므로 반드시 충분한 경험이 있는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아야 좋은 결과를 볼 수가 있습니다.
무릎 관절 수술 후 좀 더 활동적인 생활과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시길 원하시는 분은 단일 구획 치환술을 고려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신 수술 기법 및 인공 관절 제품을 사용해서 수술 시 15년 생존률이 전치환술은 95% 인데 반해 단일 구획 치환술은 90% 정도로 약간 떨어집니다.
여러 가지 비수술적 치료방법으로도 효과가 없고 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기능적 제한이 있는 환자 중에 주로 안쪽 관절 구획에만 국한된 통증 및 방사선선상 명백한 퇴행성 관절염 소견이 있는 경우에 단일 구획 치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때 관절 앞쪽 구획 및 바깥쪽 구획에는 이상 소견이 거의 없거나 경미해야 합니다.
크게는 65세 미만의 환자로 관절염이 조금 덜 심한 환자 중에서 다리의 변형이 적고 내측 구획에만 관절염이 있어 전체를 바꾸어 주는 전치환술을 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될 때에 시간을 벌기 위하여 시행하기도 하고, 수술의 위험도가 전치환술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적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고령 환자에서 관절의 한 부분만 관절염이 있을 경우에 제한적으로 시행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을 담당하게 될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 하는 것이 좋습니다.
2018.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