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병원

목록으로 이동

대상포진

Q. 엄마께서 일주일 전쯤 인중이 아프다고 하시더니 다음 날 그 자리에 수포 같은 것이 올라왔고 그때는 단순 트러블로 생각하여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하루, 이틀 지날수록 수포가 심해지고 계속 통증을 호소하시더니 현재는 딱지가 앉은 상태인데 검색해보니 대상포진의 증상과 똑같아서 걱정돼요.

**A. **우선, 피부 병변과 통증으로 걱정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문의하신 증상으로만 보아 확실하게 진단하기는 어려우나 말씀하신 대상포진의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에 대상포진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과거에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한 사람에게는 각 신경절에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일생 동안 잠복하게 되는데, 바이러스의 잠복은 보통 수두를 앓은 당시에 가장 높은 밀도로 발진이 발생한 피부 절에서 일어나며, 삼차신경의 눈 신경, T1부터 L2 사이의 척수 지각 신경절에서 흔하게 나타납니다.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세포 면역체계의 변화로 인하여 재활성화되어 신경 괴사와 염증을 유발하고, 신경을 따라 내려가 피부에 특징적인 군집성 물집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지요.

발진 발생 시작 평균 4~5일(1~14일) 전부터 피부 절을 따라 통증, 압통, 감각 이상이 발생하며, 가벼운 자극에도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러한 전구 증상은 30세 이하의 면역 적격자에게는 드물게 나타나나 60세 이상에게는 흔한 증상입니다. 극히 일부는 두통, 권태감, 발열이 동반할 수 있으며 흔히 국소림프절이 커지고 압통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피부발진은 침범한 신경을 따라 거의 항상 중앙선을 넘지 않는 편측성의 극소화된 띠 모양으로 분포된 홍반성 구진과 반점으로 나타나고, 12~24시간 이내에 물집을 형성하게 됩니다.

대상포진은 특징적인 임상 양상으로 충분한 진단이 가능하며 필요시 Tzanck 검사 등을 추가로 시행해 볼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의 치료 목표는 통증의 억제, 바이러스의 확산과 이차 세균 감염 억제, 포진 후 통증 등의 합병증 예방 및 최소화입니다. 초기 물집 형성 시기에 병터에 대한 습포(wet dressing) 등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으며, 항바이러스제 도포는 효과가 없습니다. 고령의 면역 적격자에게 경구 항바이러스제 아시클로버(800mg 1일 5회를 7일간 경구 투여), 팜 시 클로버(8시간마다 500mg을 7일간 경구 투여), 발라시클로버(1g 1일 3회를 7일간 경구 투여)를 발진 시작 72시간 이내에 투여하면 피부 병터의 치유를 촉진하며, 급성 통증의 기간을 줄이고 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빈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을 중단하시기보다는 위장관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약을 추가로 처방받아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017.02.22

관련진료과
피부과
피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