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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잘 하는 병원 ④ 간암 - 영상을 활용한 비수술치료로 한계를 극복하다

영상의학과 송순영 교수간암은 여타 다른 암과는 다른 몇 가지 특이점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환자가 기저 질환인 만성 간염이나 간경화를 동반하고 있다는 점이 그렇고 전통적인 암의 치료방법인 수술과 항암요법 이외에 암이 발생한 장기를 통째로 교체하는 간이식이 중요한 치료방법의 하나라는 점이 그렇다. 또한, ‘인터벤션’ 시술이라고 불리는, 수술보다 덜 침습적인 치료방법이 이용된다는 점 역시 간암의 커다란 특이점 중 하나이다.

“중재적 시술이라고도 불리는 ‘인터벤션’은 수술에 비하여 개복이나 전신마취가 필요 없으나, 치료의 최종 결과는 수술과 유사하다.”

글. 송순영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영상유도로 진행하는 ‘인터벤션’ 시술

중재적 시술이라고도 불리는 ‘인터벤션’은 일반인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의학의 한 분야다. 간략히 설명하면 초음파나 X-선과 같은 영상 장비를 이용하여 몸속을 들여다보면서, 피부의 작은 바늘구멍 정도의 통로를 이용해 병소에 접근하여 치료하는 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 수술에 비하여 개복이나 전신마취가 필요 없으나, 치료의 최종 결과는 수술과 유사하다. 그 때문에 환자들은 치료의 과정을 비교적 잘 견딜 수 있고, 입원 기간도 짧으며 반복적 시술의 부담이 적다는 이점이 있다.

간암 환자의 경우 간경화나 만성간염으로 간기능이 좋지 않거나, 간암 자체가 이미 진행한 상태에서 발견돼 수술 진행이 어려운 경우도 많은데, 인터벤션 시술은 이처럼 수술할 수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처음 시도됐다. 그중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두 가지 시술로 ‘고주파열치료술’과 ‘경동맥화학색전술’이 있다.

간암을 태우는 ‘고주파열치료술’

간암의 고주파열치료술은 흔히 소작술이라고도 불린다. 초음파나 CT를 이용하여 간암 부위를 바늘로 찌르고, 바늘 끝에 일정한 크기의 열을 발생시켜 종양을 태워 괴사시키는 시술이다. 수술처럼 종양을 잘라내는 것과 유사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적절히 선택된 환자의 경우 수술과 큰 차이 없는 좋은 결과를 보여 준다.

다만 크기가 큰 경우나, 다발성 병변 등이 진행된 경우, 초음파나 CT 유도 하에 접근이 어려운 부위, 시술 중에 협조가 어려운 경우 등에는 수술이나 다음에 언급할 경동맥화학색전술을 고려하여야 한다. 고주파열치료술은 시술을 위해 굵은 바늘을 사용하고 높은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시술 도중에 통증을 유발하며, 환자와 종양의 위치에 따라 매우 심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 적절한 진통제와 진경제를 사용하여 조절할 수 있다. 시술과 관련된 합병증은 주로 바늘을 사용하는 것과 관련된 것으로, 심각한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간단한 치료로 호전할 수 있다.

혈류를 차단하는 ‘경동맥화학색전술’

‘색전술’은 치료를 목적으로 특정 혈관에 다양한 색전 물질을 주입해 의도적으로 막는 인터벤션 시술을 말한다. 간암의 경동맥화학색 전술은 이러한 색전술의 일종으로, 간암으로 들어가는 동맥에 항암제를 섞은 색전 물질을 주입하여 국소적으로 항암제를 주입하는 효과와 함께 간암의 혈류를 차단하는 치료방법이다. 간 동맥의 혈류를 차단할 경우, 간암은 혈류를 공급받지 못하지만, 정상 간은 문맥을 통한 혈류 공급이 유지되기 때문에 간암만 선택적으로 괴사시킬 수 있다.

경동맥화학색전술은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선택되는 치료법으로, 주로 간암이 진행되었거나 간기능이 좋지 못하여 수술하기 곤란한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병변의 진행이 제한적일 경우에는 수술로 절제한 경우와 견줄 정도의 좋은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환자라도 일단 덜 침습적이고 회복 기간이 짧은 색전술을 시도하여 경과를 관찰한 후, 필요에 따라 수술을 하는 경우도 흔하다. 색전술은 혈관조영실에서 X-선 유도 하에 사타구니의 동맥을 바늘로 찔러 만든 작은 구멍을 통해 간동맥에 접근한다. 간암을 공급하는 동맥에 최대한 근접하여 작은 관을 위치시키고, 그 관을 통해 약물을 주입한다. 색전술 역시 수술과 달리 전신마취나 개복이 불필요하므로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른 이점이 있다. 시술 후 종양의 괴사와 관련된 미열, 구토, 통증 등의 증상이 2~3일간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 안정과 간단한 약제 투여로 호전된다. 상황에 따라 추가 시술을 2~3개월 간격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SPECIAL THEME | 수술 잘 하는 병원 4. 간암

2015.09.01

관련의료진
영상의학과 - 송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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