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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건강주치의 - 드라마 <두 번째 스무 살> 최지우의 췌장암

다시 돌아가고 싶은 나이 스무 살

밝고 당돌했던 소녀는 어느덧 스무 살 대학생 아들을 둔‘아줌마’가 되었다. 열아홉에 임신해 남편의 유학 뒷 바라지를 하고 아이를 키우느라 ‘자신’은 잊고 살았던 여자. 엄마, 아내로 사느라 무용가의 꿈은 고이 접어 추억 속에 묻었던 하노라(최지우)가 대학 캠퍼스에 떴다. 뒤늦게 대학생활을 즐기면서 잃어버렸던 감정과 생각들을 다시 찾고, 자신의 두 번째 삶을 향해 달려가는 그녀의 반란이 유쾌, 상쾌, 통쾌하다.

글. 전진 사진. tvN

 

소식지 2015년 11-12월호 미디어 속 건강주치의

대학은 한번, 인생도 한번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들 민수(김민재)가 대학에 입학하면 남편 김우철(최원영)과 이혼하겠다는 ‘공증’까지 받은 하노라(최지우). 그녀는 남편과 ‘수준’을 맞춰 결정을 돌려보기 위해 첩보작전을 펼치듯 공부해 대학 진학에 도전한다. 외롭게 공부해 당당하게 대학에 합격한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남편과 아들의 반대. 절대 안된다는 엄포에도 돌아가신 할머니가 남겨준 베개속 돈으로 등록금을 마련해 새내기가 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도전을 시작하려는 그때 얄궂게도 ‘췌장암 말기’,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 상심과 슬픔에 빠진다. “내 나이가 어때서요? 내 연세가 그렇게 많아요? 그럼 죽을 나이에요?” 나이가 많아 대학 등록을 할 건지 확인한다는 전화에 묵혀왔던 화를 쏟아내는 그녀. 죽기 전 6개월 동안 하고 싶은 것을 해봐야겠다고 결심한다. 죽기에는 억울한 나이, 인생은 한번 뿐. 못해본 게 많은 청춘의 시간이 아깝고 서러웠던 것. 그녀는 가족들 몰래 대학 생활을 시작한다. 같은 대학에 함께 입학한 아들과 심리학과 교수로 근무하는 남편에게 들키지않기 위해 숨어 다니고, 학교 구석 벤치에 앉아 삼각김밥으로 때우며 허기를 달랜다. 그래도 설렌다. 아쉽게 놓친 스무살을 되찾은 것 같으니까.

19세에 덜컥 애엄마가 되어 전업주부로만 20년째인 그녀는 대학생활 모든 게 낯설고 어렵다. 수강신청도, 팀플레이로 하는 과제도, 대학생들이 쓰는 은어도. 게다가 학생들은 그녀를 교수로 보거나 ‘귀찮은 아줌마’로 취급하기 일쑤다. 그래도 기죽지 않고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외로워도 꾹 참는다. 이런 그녀의 뒤에서 키다리아저씨 처럼 힘이 되어주는 유명한 연극과 교수이자 고등학교 동 창 차현석(이상윤)이 있기에 쓸쓸하지 않다.

두 번째 사랑, 괜찮을까?

현석은 20년 전 갑자기 결혼해 말도 없이 떠났다가, 도깨비처럼 눈앞에 나타난 그녀가 밉지만, 자꾸 신경 쓰이고 아련하다. 아무것도 속 시원히 털어놓지 않는 그녀가 시한부 삶을 살고 있다는 것, 남편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 후 현석은 노라를 물심양면 돕는다. 사물함을 내어주기도 하고, 우연히 본 버킷리스트를 이루어주기 위해 뒷일을 꾸미기도 하고, 곤란한 상황에 빠졌을 때 흑기사처럼 돕기도 하고, 그녀를 무시하는 우철 앞에서 기를 세워주기도 한다. 노라를 첫사랑으로 간직하고있는 현석은 무심한 척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그녀를 위하고 살핀다. 시한부 진단은 오해였다는게 해프닝 처럼 밝혀졌지만, 그 때문에 노라는 더 밝아지고 당당해진다. 댄스 동아리에 들어가 춤을 추면서 오래 전 꿈꾸었던 것을 기억해내고, 수동적이었던 생활을 벗어 던지고 아르바이트도 시작한 그녀.

순종적이고 희생만 했던 아내와 엄마에서 두 번째 스무 살을 맞이한 매력 넘치는 ‘하노라’로 다시 태어난 그녀에게 새로운 로맨스도 찾아왔다. 뒤에서는 대학 이사장 딸인 이진(박효주)과 바람을 피우고 있으면서도 남편의 권리를 운운하는 우철에게 “좋아하면 어쩔거냐”라고 소리치는 현석의 마음은 이미 노라에게 가 있다. 마음이 바뀐 남편과의 이혼을 쟁취하고 몸져누운 자신을 간호하다가 잠든 현석을 보고 미소짓는 그녀의 마음 또한 현석에게 향해있다. 뒤늦게 20년 전 자신을 좋아했던 현석의 마음을 알게되고, 스무 살 아이들처럼가슴 뛰는 설렘을 느끼는 그녀는 갑자기 찾아온 사랑에 도리질 친다. 하지만 그녀의 아픔과 슬픔을 곁에서 지켜보고 위로해준이와 시작하는 두 번째 사랑은 한 번 뿐인 인생의 또다른 ‘행복한 선택’이 아닐까?

하노라의 두 번째 스무살을 결심케 한 ‘췌장암’이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수시 검진 필요

췌장암의 증상은 비특이적으로 여러 가지 췌장 질환에서 볼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복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황달 등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이 외에도 지방의 불완전한 소화로 인해 기름진 변의 양상을 보이는 지방변 또는 회색변, 식후 통증, 구토, 오심 등의 증상이 있으나, 종양의 위치와 크기, 전이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췌장의 체부와 미부에 발생하는 암은 초기에 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시간이 지나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시 검진이 필요하다.

명확한 원인 알 수 없으나, 유전이라면 주의

췌장암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다른 암에 비해 암 발생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암 전 단계의 병변 역시 뚜렷하지 않다. 췌장암이 발생하기 쉬운 요인에는 고령, 흡연 경력, 오래된 당뇨병, 지방이많은 음식 섭취 등이있으며, 최근에는 만성 췌장염 및 일부 유전질환에서 췌장암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췌장암 환자 중 약 7~10%는 유전 소인을 가지고 있는데, 췌장암 환자에서 췌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일반인에 비해 발병률이 높다고 한다.

절제술 치료로 완치를 기대

최동호췌장암의 치료는 암이 있는 곳을 잘라내는 절제술과 병변의 진행으로 근치적인 절제술이 불가능할 때 시행하는 고식적인 수술방법이 대표적이다. 현재까지 췌장암은 수술적인 절제가 선행되어야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암이 있는 범위에 따라서는 췌장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암을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때에는 십이지장 등이 막혀 음식을 못 먹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위와 장을 연결하거나, 황달이 생기지 않도록 담관과 장을 연결하는 고식적인 수술을 실시하기도 한다.

최동호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미디어 속 건강주치의 | 드라마나 영화 속 인물들의 질환에 대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소개하고, 한양대학교의료원 의료진의 ‘친절한’ 설명으로 그 치료법과 예방법을 알아봅니다.

201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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