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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건강주치의, tvN 드라마 <아홉수 소년> 육성재의 과민성 대장 증후군

위기의 아홉수에도 사랑은 있다

아홉은 오묘한 숫자다. 여덟에 하나를 더해 많아 보이기도, 채워지지 않는 하나로 부족해 보이기도 하는 그런 수. 예로부터 9,19,29, 39와 같이 아홉을 품은 아홉수의 인생, 특히 남자 나이에 이 수가 들면 결혼이나 이사와 같은 일을 꺼린다고 했다. 그러나 그들도 사랑을 한다. 오묘한 아홉수에 빠진 네 명의 남자는 오늘도 가장 찬란한 로맨스를 꿈꾼다.

글. 황원희 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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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한 사랑 앞에 선 아홉수 소년들

한 지붕 아래 네 명의 남자가 있다. 공교롭게도 그들의 나이는 9살, 19살, 29살, 39살. 때문에 집안의 정신적 지주인 구복자(김미경)여사는 아홉수에 빠진 남자들을 지키기 위해 매일 보살님을 찾는다. 그러나 제대로 마가 낀 네 남자의 로맨스는 언제나 바람 잘 날이 없다. 집안의 막내인 9살 강동구(최로운)는 잘 나가던 국민 귀요미였지만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몹쓸 기억으로 연예인병에 걸려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유일한 인기 비결이었던 귀여움 마저 사라지며 발연기만이 그를 수식하는 단어가 되었다. 인생의 1/4을 함께한 아역스타 장백지(이채미)와 3년째 비밀연애 중이지만 동구는 한결 같은 백지가 슬슬 지겨워진다. 그러던 중 그의 앞에 사랑의 라이벌인 도민준이 등장하고 그들의 사랑은 알 수 없는 삼각관계로 변해간다. 삼형제 중 둘째인 열혈 청춘 강민구(육성재)는 19살의 전도 유망한 유도 선수이다. 그러나 중요한 시합 날,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인해 시합을 망친다. 우울한 민구 앞에 운명처럼 아리따운 소녀 한수아(박초롱)가 나타나고, 민구는 그녀와의 만남이 운명임을 직감한다. 운명은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라는 그의 연애관은 감수성 충만한 시너지를 발산한다. 집에서는 ‘호랑말코’ 소리를 듣는 철없는 아들이지만 자신감 넘치는 그의 사랑만큼은 언제나 진지하다.

잊고 싶은 과거, 잊지 못하는 사랑

아홉수 집안의 장남인 강진구(김영광)는 서른을 앞둔 29살이자 직장인 사춘기에 접어든다는 입사 3년 차의 여행사 직원이다. 걱정과 고민이 절정에 다다를 시기이지만 훈훈한 얼굴에 착한 몸매를 가진 그에게 여자만큼은 그저 흘러가는 강과 같은 존재다. 그러나 타고난 신체조건으로 연애에 있어서는 결코 작아진 적 없는 그에게도 아홉수의 시련은 닥쳐왔다. 진구는 여행사 입사 동기인 마세영(경수진)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지만 세영은 진구를 그저 여느 동기와 다름없이 대한다. 이미 세영에게 마음의 상처를 안긴 경험이 있는 진구는 자신의 진심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생애 최초로 짝사랑을 시작한 29살 청년의 사랑은 과거의 잘못을 용서받고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마지막 아홉수인 39세 노총각 구광수(오정세)는 삼형제의 삼촌이자, 구복자 여사의 남동생이다. 예기치 못한 방송사고 후 잘 나가던 음악 PD에서 별 볼일 없는 예능 PD로 전락한다. 일밖에 모르는 워커홀릭인 광수는 10년 전 자신에게 처참하게 이별을 고했던 그녀 주다인(유다인)을 이웃주민으로 다시 만나며 옛 사랑을 추억한다. 그러나 싱글맘으로 돌아온 그녀의 곁에는 다인을 꼭 빼닮은 어여쁜 딸이 하나 있다. 그래도 광수는 궁금하다. 10년 전 그녀의 마음이, 그리고 현재 그녀의 마음이. 세상 두려울 것 없던 네 남자의 인생 앞에 애틋함과 아픔이 공존하는 사랑이 찾아왔다. 그들의 사랑이 아픈 건 단순히 아홉수 때문일까? 아홉수가 지나면 이 사랑은 치유될 수 있을까? 과거를 잊지 못 하는 사람에게도, 용서를 구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지금 필요한 건 진심을 담은 마음이 아닐까.

불안과 갈등의 반응 ‘과민성 대장 증후군’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식사나 가벼운 스트레스로 인해 복통, 복부 팽만감 같은 소화기 증상이 반복되며 동시에 설사나 변비 등의 배변 장애 증상을 가져오는 만성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치료 방법도 알기 어렵다. 다만 여러 기질적 질환을 제외한 후 진단에 접근할 수 있는데, 특히 체중감소나 야간에 잠에서 깨어남, 대장암이나 염증성 대장 질환의 가족력 및 위장관 출혈의 병력이 있을 경우에는 기질적 질환이 의심되므로 자세한 검사가 필요하다. 또 50세 이상에서 새로 발생한 경우나 장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배변의 변화가 동반된 경우에는 대장 내시경을 포함한 충분한 검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완치’보다는 ‘관리’

치료는 완치라는 개념보다는 관리라는 개념이 더 어울릴 수 있다. 일단 심리적 불안이나 갈등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인생은 그야말로 시합이나 시험 같은 스트레스의 연속이니 피하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적당히 해소할 수 있는 운동이나 휴식 등이 필요하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여러 가지 약물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평생 약을 복용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시합이나 시험을 앞둔 경우에는 미리 약물을 복용해서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증상에 따른 관리

hyumc_maga_2014_11-12-123장관의 운동과 감각을 자극하는 특정 음식이 있는지 조사하여 섭취를 피하고, 과도한 지방의 섭취나 유제품, 초콜릿, 카페인, 알코올 등의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복부 팽만감이나 가스를 호소하는 환자의 경우는 소화가 잘 안 되는 발효식품인 강낭콩, 완두와 같은 콩류 및 양배추, 브로콜리 등을 피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외에 식이성 섬유의 섭취도 도움이 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환자교육 및 식이요법 등의 비 약물요법을 해보고 이에 호전이 없는 경우 증상에 따라 약물 요법을 시행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요법을 바로 시행하게 되는데 이때 약물치료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 개선에 목적을 두고 시행하게 된다. 약물 치료 외에 정신적 치료 및 심리 요법도 도움이 된다.

이항락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미디어 속 건강주치의 | 드라마나 영화 속 인물들의 질환에 대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소개하고, 한양대학교의료원 의료진의 ‘친절한’ 설명으로 그 치료법과 예방법을 알아봅니다.

201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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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내과 - 이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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