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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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잘 하는 병원 ② 유방암 - 일찍 발견해야 오래 산다

정민성 교수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암 가운데 가장 흔한 암 가운데 하나이다. 유방암에 대한 건강검진이 보편화 됨에 따라 우리나라 유방암의 발생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유방암의 치료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고 현재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글. 정민성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치료에 앞서 진단이 중요한 이유

유방암은 먼저 치료에 앞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지, 약물 치료를 선행해야 하는지, 그리고 안전한 종양절제와 미용적 측면을 고려하여 수술 범위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가임기 여성이라면 추후 출산 계획을 고려해야 하고, 고령이거나 동반 질환 여부 등 환자 개개인에 따른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치료 계획을 결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환자와 의사 간의 충분한 이해와 소통이 필요하다. 유방암의 치료는 크게 수술과 수술 후 보조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유방암의 보조 치료에는 국소 치료인 방사선 치료와 전신 치료인 항암 치료, 내분비 치료, 표적 치료가 있다. 여러 보조 치료 중에서 수술 후 어떤 치료를 받게 될지는 수술 방법, 병기 그리고 유방암의 성질을 나타내는 아형(subtype)에 따라 환자마다 다르게 결정된다.

미용까지 고려한 ‘유방종양성형술’

유방암의 수술은 종양을 깨끗이 제거하고 정확한 병기를 얻기 위해 시행한다. 수술은 크게 유방암이 있는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유방전절제술과 유방의 종양과 주변 정상조직을 포함하여 부분만 절제하는 유방부분절제술로 나눌 수 있다.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수술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최근에는 70% 이상의 유방암 환자는 유방부분절제술이 가능하다. 요즘은 유방부분절제술을 시행하더라도 안정성은 기본으로 하고 미용적인 측면까지 고려하여 아름답게 만들려는 유방종양성형술(oncoplastic surgery)이 유방암 수술의 표준 술식이 되었다. 이는 수술할 때 종양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동시에 피부절개 모양과 주변 정상유방조직을 이용하여 결손 부위를 보충함으로써 유방의 부분재건을 이용한 미용적인 효과를 갖는 수술이다. 환자마다 유방 크기가 모두 다르고 종양의 위치도 다르기 때문에 모두 같은 결과를 보일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모든 환자에서 유방부분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방암이 여러 군데에 있는 다발성 암이거나 범위가 넓고 진행된 유방암의 경우, 이전에 가슴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아서 또 다시 방사선 치료를 받을 수 없는 경우 등에서는 유방전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만약 유방전절제술을 시행해야 되는 경우라도 유방 전체 재건수술을 통해서 새로운 유방을 가질 수 있고 이로 인해 여성으로서 상징적인 부분을 상실하게 될 때 겪을 정신적인 고통을 경감할 수 있다. 겨드랑이 림프절에 전이가 있는지 여부는 수술 도중에 감시림프절 생검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고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 불필요한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을 시행하지 않는다. 방사선 치료는 유방부분절제를 받은 경우에 남아 있는 유방에 혹시 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치료하기 위해 거의 모든 환자에서 시행한다. 유방전절제술을 받은 환자에서도 진행된 유방암의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수술 후, 항암·호르몬·표적 치료 뒷받침 돼야

동양인, 백인, 흑인 같이 서로 인종이 다른 것처럼 유방암도 모두 다같은 유방암이 아니다. 유방암마다 서로 다른 성향을 보이는데 현재 임상에서는 호르몬 수용체와 HER2 수용체 발현 여부에 따라 4가지 아형(subtype)으로 나누고 이에 따라 보조 전신 치료의 종류를 결정하게 된다. 수술 후 보조 항암 치료는 아형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cm 이상이거나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에 받게 되며 보통 3주 간격으로 4회에서 8회의 치료를 받는다. 보조적인 내분비 치료는 호르몬 수용체가 양성인 환자에서 호르몬 수용체 차단제인 타목시펜이나 아로마타아제 억제제인 나 레트로졸(Letrozole, 상품명 페마라 등)이나 아나스트로졸(Anastrozole, 상품명 아리미덱스 등)을 최소한 5년간 투여 받는다. 보조적인 표적 치료는 HER2 수용체 양성인 경우 HER2 수용체 차단제인 트라추맵(Trastuzumab, 상품명 허셉틴) 치료를 1년간 받게 된다.

수술 후 보조인 전신 치료 등으로 재발을 반 이상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에 시행하는 이러한 항암 치료, 호르몬 치료, 표적 치료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도 유방암에 관한 새로운 진단법과 치료법들이 개발되어 임상시험 중에 있다. 또한 앞으로 유방암 치료는 더욱 환자 개개인에 따른 맞춤형 치료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진단과 치료의 발전에 앞서 유방암 치료에 있어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라고 하겠다.

SPECIAL THEME | 수술 잘 하는 병원 2. 유방암

201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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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 정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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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 #정민성 , #외과 , #유방종양성형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