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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과 질환 치료, 민간요법과 혼동하지 마세요. 의학적으로 규명된 ‘자궁근종’ 치료법

부인과 외래 진찰 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수술적 질환 중 하나가 ‘자궁근종’이다. 자궁근종뿐만 아니라 모든 부인과 질환은 그 특성상 환자들이 다양한 민간요법 등을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하여 의학적으로 규명된 자궁근종에 관한 치료방법들을 소개한다.

자궁근종은 여성과 출산의 상징인 자궁에 생기는 가장 흔한 양성질환이다. 주로 가임기 여성에게 많이 생기지만, 어느 연령대에서나 발견될 수 있다. 자궁근종이 생기는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여성호르몬이 성장촉진인자라고 학계는 보고 있다.

자궁근종, 모두 수술이 필요친 않아

자궁근종의 가장 흔한 증상은 무증상이다. 별 증상이 없이 정기 검진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다음 증상은 월경통이 심해지거나 생리량이 늘어나며, 하복통이나 질출혈이 생기는 것이다. 근종이 커진 경우에는 복부에서 만져지거나 주위 장기를 압박하여 빈뇨나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근종의 위치에 따라 장막하자궁근종, 근층내자궁근종, 점막하자궁근종으로 나뉜다. 진단은 환자의 증상이나 내진, 초음파검사 등을 통하여 가능하며, 수술을 통한 조직검사를 시행해야만 확진할 수 있다.

자궁근종이 발견되었다 하더라도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별다른 증상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정기적인 추적관찰로 일단 지켜본다. 하지만 통증이나 질 출혈 등의 증상이 동반되고 크기가 큰 경우, 폐경 여성의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를 요한다.

자궁근종의 치료는 환자의 나이와 향후 출산여부에 따라 매우 다양하지만, 수술적 치료와 수술하지 않는 내과적 치료로 나눌 수 있고, 수술적 방법으로는 자궁을 보존하는 경우와 보존하지 않고 전자궁적출술을 시행하는 경우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자궁 보존 치료, 수술 후 정기검사 필요

우선 자궁 보존은 환자의 나이가 젊고 출산을 원하는 경우, 환자 본인이 강력하게 자궁 보존을 원하는 경우에 시행한다. 자궁을 보존하면서 치료하는 방법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방법이 있다.

첫째, 개복수술이나 복강경수술을 통하여 자궁근종절제술을 시행하는 방법이다. 이때 육안으로 보이는 모든 자궁근종을 절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대부분의 자궁근종은 자궁 근층내에 위치하므로 분만 시 제왕절개수술을 통한 분만을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거대자궁근종의 경우 개복술을 통한 자궁근종절제술을 대부분의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한양대학교의과대학 산부인과학 교실에서는 약 임신 20주가량의 거대자궁근종이나 다발성자궁근종의 경우에도 안전하게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한 자궁근종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둘째, 복강경하양측자궁동맥결찰술을 시행하는 방법으로 환자가 자궁보존을 강력히 원하는 경우, 자궁근종절제술이 불가능한 자궁선근종환자들의 경우, 환자들의 증상 호전을 위하여 시행하는 방법이다. 자궁에 가장 많은 혈액을 공급하는 양측자궁동맥을 결찰하여 자궁내로의 혈류를 대폭 감소시켜 자궁의 크기를 줄임으로 증상을 개선한다.

셋째, 점막하자궁근종의 경우 자궁내시경을 통해 자궁근종을 제거하여 증상을 호전 시킬 수 있다.

넷째, 자궁근종의 완전한 절제가 어렵거나 자궁선근종 등이 동반된 경우 자궁근종용해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 방법은 다른 방법들보다 증상의 호전이 매우 빠른 장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 개발된 방법으로 장기적인 연구가 없어 아직까지 널리 이용되지는 못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모든 방법들은 자궁을 보존하는 방법이므로 재발의 가능성이 있어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부인과적 진찰이 필요하다.

자궁적출술, 복강경수술기술 발달로 개복 않는 추세

최중섭&배재만자궁을 보존하지 않는 경우 전자궁적출술을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 수술은 개복수술을 통하여 진행하거나 복강경을 이용하여 개복을 하지 않고 시술하는 방법이 있다. 최근 복강경수술기술과 기구의 발달로 거대자궁근종의 수술에도 개복을 하지 않고 수술하는 추세이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 교실에서는 이러한 거대자궁근종을, 복강경을 이용하여 안전하게 전자궁적출술을 시행한 임상 경험을 유수의 국제학회와 논문으로 발표하고 있다.

비수술적인 치료는 호르몬제제 등을 이용하여 수술 전 일시적으로 자궁근종의 크기를 줄이기 위하여 사용하거나 증상의 일시적인 호전을 위하여 사용한다.

자궁근종은 의학적으로 검증된 다양한 치료방법들이 소개되고 있으므로, 환자들이 미리 겁을 먹거나 선입관을 가지지 않고, 담당 전문의와 적극적으로 상의하여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치료방법을 골라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글. 최종섭 한양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

201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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