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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강하가 부르는 질환 3 - 겨울철 골절주의보

방심하면 부러진다

보고에 따르면 겨울철의 낙상 사고가 다른 계절보다 3배 가량 많다고 한다. 추운 날씨에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다가 넘어지거나, 근육의 반사작용이 떨어져 넘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단순 타박상으로 결론이 나지만 뼈가 약한 노인은 골절이 발생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척추, 고관절(엉덩이뼈)을 다치면 혼자 걷지도 못하고,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을 겪게 된다. 심각한 경우에는 여러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겨울철의 복병, 골절에 대해 알아보자. 골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 겨울이다. 날씨가 추위지면 근육이 경직되어 반사적 대응이 떨어져 넘어지기 쉽고, 노면이 얼어붙어 자칫 미끄러지기 쉽게 된다. 이러한 경우 심한 통증으로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가 늘어나고, 골절의 발견도 많아진다.

고관절 골절, 초기 증상 없어 발견 어려워

스페셜_3겨울철 낙상사고에 의해 골절을 일으키기 쉬운 부위는 손목, 엉덩이, 척추 부위이다. 이 중에서도 손목과 척추는 골절이 되더라도 증상이 없이 지내거나 수술을 받지 않아도 치유가 되는 경우가 많으나, 고관절의 경우에서는 이들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인다. 엉덩방아를 찧으면 처음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고, 부기가 적어서 이상 여부를 잘 느끼지 못한다. 노인들의 경우 평소에 활동력이 감소된 경우가 많고, 치매와 같은 신경계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 골절이 발견되지 않고, 단지 환자가 넘어진 이후에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증상만 보이다가 시간이 지체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고관절의 골절은 대퇴골의 목부분(경부)에서 주로 발생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단순히 금만 간 경우라도 시간이 경과하면 완전히 분리되는 형태로 진행하게 된다.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대부분의 경우 수술을 받는다. 고관절은 보행 시 체중의 약 3배 충격을 받게 되어 골절을 잘 맞춰놓아도 쉽게 틀어지게 된다. 또한 해부학적인 구조상 뼈로 가는 혈액의 공급이 골절로 인해 차단되고 뼈가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해서 골절부위가 유합되지 않거나, 뼈가 괴사에 빠지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이러한 이유로 마취가 불가능하거나 다른 장기에 심각한 손상이 없는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수술은 크게 환자 본인의 뼈를 유합시키는 수술과 인공 관절로 대치시키는 수술방법이 있다. 먼저 본인의 뼈를 유합시키는 수술은 환자 자신의 뼈를 이용하여 골절을 맞추고 유합시키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유리하나, 골절이 유합될 때까지 장기간 안정을 취해야 하고, 유합이 되지 않은 경우 이차적인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인공 관절로 대치하는 수술방법은 재수술의 위험성이 낮고 조기에 보행을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수술이 광범위하고 출혈이 많은 단점이 있다.

골다공증 예방이 골절 위험 줄인다

넘어지지 않는 것 이외에 골절을 예방하기 위한 묘책은 없다. 그러나 골절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골다공증 환자라면 뼈의 강도가 낮아져 있어서 단순 낙상에 의해서도 골절을 입을 위험이 더욱 커진다. 이러한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을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골다공증에 의한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골다공증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치료없이 지내다가, 결국 낙상에 의해 골절이 발생하고나서야 뒤늦게 골다공증을 확인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원에 내원해 고관절 골절로 수술받는 환자의 대부분이 이전에 골다공증 검사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며, 골절 이후에 대부분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골다공증을 조기에 진단받고 적절한 약물치료로 골다공증을 치료하는 것이 겨울철 낙상에 의해 골절을 예방할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다. 또한 적절한 운동도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연령이 증가할 수록 근육의 양은 감소하고, 반사신경과 같은 운동신경도 둔화된다. 이로인해 추운 날씨에 움추린 상태에서 보행을 하다가 넘어지면 적절한 보호 동작없이 고관절 부위로 넘어져 골절이 발생하게 된다. 스페셜테마_김이석적절한 운동법으로는 빠르게 걷기, 조깅, 층계 오르내리기가 있다.

평소에 1시간씩 일주일에 3회 이상 이와같은 운동을 하면 근육의 힘과 뼈의 강도를 증가시킬 수 있어 골절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겨울철 골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눈이 온 날에 외출은 되도록 삼가하고, 외출을 해야 한다면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장갑이나 목도리를 착용해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움츠리고 걷지 않도록 한다. 또한 평소 꾸준한 운동과 더불어 골다공증에 대한 관심과 치료로 겨울철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글. 김이석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정형외과

 

 

201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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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 김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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