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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병'으로 이슈가 된 정신건강질환들 - 공황장애

불안과 공포에 휩싸여 죽을 것 같은 고통, 공황장애

스페셜테마_1_1공황상태와 공황장애의 차이

2011년 10월 한 인기가수가 공황장애로 입원하 게 되어 당분간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는 보도가있었다.  또 2012년 1월 유명 개그맨이 방송에서자신이 공황장애로 4개월째 치료를 받고 있다고 고백(?)해 화제가 되었다.  그 이후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연예인의 사연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공황장애는 ‘연예인 병’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바쁜 사람들이 성공의 상징처럼 앓는 병이라고 인식되기도 하였다. 연예인들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지하철 기관사들에게서도 공황증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실제로 2012년 이후만 보더라도자살로 숨진 4명의 지하철 기관사가 공황증상을 호소하였다는 보도가 있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공황상태에 빠진다.

공황장애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황, 공황발작 과 공황장애를 구분하여야 한다. 우선 ‘공황’이란 놀라움이나 두려움으로 갑자기 일어나는 심리적 불안 상태를 말하며, 그럴만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반응이라면 이는 극히 정상적이며 건강한 반응이다. 운전 중 중앙선을 넘어오는 차와 충돌을 가까스로 모면한 직후의 상황이라면 누구든지 공황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반면에 공황발작이란 공황상태를 경험할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공황을 겪게 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빠르게 뛰거나 땀이 많이 나며, 손이나 발 혹은 전신이 떨리기도 하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히는 것 같은 느낌, 질식할 것 같은 느낌, 가슴이 아프거나 압박되는 느낌을 받고, 메스껍거나 뱃속이 불편해지기도 하고, 어지럽거나 정신을 잃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 주위가 평소와 달리 현실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거나 자신이 자신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인증), 갑자기 미쳐 버리거나 자제력을 잃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 곧 죽을 것 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몸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따끔거리는 것이 느껴지고, 몸에서 열이 나거나 오한이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위에 나열한 증상 중 4개 이상이한꺼번에 나타나며, 이러한 증상이 점점 심해져서 10분 정도지나서는 병원 응급실을 찾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극도의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히는 현상을 공황발작이라고 정의한다.

피로 회복 없다면 공황장애 겪을 가능성 높아

공황장애는 공황발작이 반복되며, 적어도 한 번 이상의 발작후에 한 달 넘게 공황발작이 다시 올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걱정하게 되거나, 공황발작이 일어났을 때 자신이 통제력을상실해 이상한 언행을 하거나 심장이 멈추어 죽거나 미쳐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 경우, 운전을 못하게 되거나 지하철을 타지 않고 터널이나 다리를 건너지 않는 등 공황발작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생활이 이전과 다른 큰 변화가 나타날때 진단을 내릴 수 있다. 공황장애는 생각보다 흔해서 100명 중 1~3명 정도가 앓는다.아직도 정확한 원인은 알지 못한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인해 심신이 지쳐있는 상태에서 처음으로 공황발작을 겪는다.

스케줄이 꽉 찬 연예인과 지하철 기관사의 공통점은 바로 심신이 지치기 쉽다는 것이다. 성격특성과 체력, 그리고 스트레스의 양과 지속기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피로한 심신을 회복할 기회가 없다면 언젠가는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공황발작을 경험했다면 당연히 그런 증상을 일으킬만한 신체질환이 있는지에 대한 검진이 필요하다. 대개 심장내과 진료를 받으면 이상 유무를 정확히 알 수 있다. 검진에서 이상이 없다고 하면 공황장애를 의심해야 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공황발작을 여러 번 경험하면 할수록 불안이 깊어지고 또 늘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며 위축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치료는 공황발작으로 죽지 않음을 기억하는 것부터

스페셜테마_김석현 교수공황발작을 경험하면 정말 죽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공황발작으로 인해서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공황장애 치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밀림에서 만난 사자는 공황발작을 일으키지만, 튼튼한 우리에 갇힌 사자는 나에게 아무런 불안도 일으키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무서워하지 않으면 증상이 약해지고 증상이 약해지면 덜 걱정하고 덜 두려워하게 되며, 긴장이 줄어들어 결국은 증상이 사라진다.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이자.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아 매일매일 나를 회복시키자. 분노하고 짜증내고 불평하는 것, 술에 취하고 담배 피우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더 나아가 왜 살아야 하는지,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정리해 보자. 삶과 죽음의 의미가 내게 정확히 자리 잡는다면 어떤 일도 나에게 공황발작을 일으킬 만큼의 스트레스는 될 수 없기때문이다.

글. 김석현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201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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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 김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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