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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의 다양한 방법 - 1. 암세포만 노린다, 항암화학요법의 진화

항암화학요법의 진화. 항암제부터 표적치료제까지

조직검사를 통하여 암 진단이 확정된 이후에는 치료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기본적인 암 치료의 원칙은 암의 병소가 일정부위에 국한되어 있느냐 아니면 전신적으로 진행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국소 질환은 국소요법으로, 전신 질환은 전신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글. 박병배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부작용 줄어드는 세포독성 항암화악요법

2014년03+04_소식지_스페셜 테마_1암 치료의 국소요법은 수술이나 방사선요법을 말하며 전신요법은 약물치료를 말한다. 그래서 국소 질환인지 전신 질환인지를 구분해내는 것이 향후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 아주 중요한데 이러한 작업을 병기 설정이라 한다. 대게 고형암 1기 또는 2기는 국소 질환이며 4기는 전신 질환이다. 3기는 그 중간적인 병기인데 이 경우에는 국소요법과 전신요법을 여러 가지 조합으로 동원하여 치료를 한다. 암 치료의 약물요법은 주로 3기 또는 4기에 많이 사용하며, 1기나 2기 같은 국소질환은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후에 보조요법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항암 약물치료는 여러가지 약제의 항암치료 기전에 따라 항암화악요법, 표적치료, 면역치료, 호르몬치료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항암치료라고 하는 약물요법의 정확한 명칭은 항암화악요법이다. 항암화악요법은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사용해온 고전적인 항암 약물치료로서 최근 표적치료나 면역치료가 등장하면서 그것들과 구분하기 위해 '세포독성 항암화악요법'이라고 불린다. 세포독성 항암화학요법은 세포가 분열을 할 때 약제가 끼어들어가면서 세포를 파괴하고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이용한 것이다. 세포독성 항암제를 암환자에게 투여하면 항암제는 세포분열이 정상세포보다 빠른 암세포에 끼어들어가면서 암세포를 파괴하고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그래서 보통 암세포의 성장이나 진행이 빠른 종류일수록 좋은 결과를 보이며, 림프종이나 백혈병 같이 진행이 빠른 악성 질환들은 세포독성 항암화악요법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그렇지만 항암제는 전신에 투여되는 것이기 때문에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준다. 상대적으로 세포분열이 빠른 정상조직이 많이 다치면서 항암제에 대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탈모, 구내염, 점막염, 설사, 골수억제, 구역, 구토, 식욕부진, 전신쇠약감 등이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것들이다. 항암제의 오랜 역사가 지나는 동안 이런 부작용을 개선하려는 노력들이 많아 졌다. 최근에는 항암제 자체도 부작용이 많이 개선되었으며, 예측되는 부작용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보조 약제들도 많이 나와서 항암화악요법을 받는 환자들이 보다 수월하게 치료를 받고 있다.

같은 질환 같은 병기도 ‘다른 치료·’... 개인형 맞춤치료

최근 들어 이런 부작용 적인 측면을 개선하면서 항암 효과를 극대화 하려는 노력이 계속 되었고, 이에 따라 표적치료제를 개발하게 되었다. 표적치료제는 정상 세포에는 없고 암세포만 가지고 있는 특정 부위나 단백질 등을 표적으로 삼아 그 표적만 골라서 공격하여, 정상세포는 다치지 않으면서 암세포만 파괴한다는 이론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표적치료제는 세포독성 항암화악요법과 비교하여 부작용이 적고, 항암 효과는 우월하다. 오랫동안 세포독성 항암화악요이 항암약 물치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10여년 전 부터 표적치료제가 실제 임상에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많은 수의 약물요법이 표적치료제로 대체 되거나 세포독성 항암제와 병용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도 수많은 표적치료제가 새로 개발되어 등장하고 있고, 그 효과나 부작용도 점점 개선되고 있다. 아직은 과도기이지만 향후에는 세포독성 항암제는 점점 사라질 것이고 항암약물치료의 대부분이 표적치료로 대체될 전망이다. 아직까지는 암종에 따라 치료에 이용 할 수 있는 특정 표적이 한정되어 있어서 특정 표적을 가지고 있는 암세포가 존재하는 환자만 사용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이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환자가 4기의 유방암이 진단되었다면, 이전 세포독성 항암제만 사용하던 시절에는 모든 4기 유방암 환자와 같은 항암제를 사용하여 똑같은 약물요법으로 치료 받았지만, 지금은 같은 4기의 유방암 환자라도 그 개인이 가지고 있는 암세포의 표적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때문에 암환자가 영상검사로 병기를 설정하여 병기를 판정 받더라도 조직의 분자생물학적 표적에 대한 검사결과가 다르다면 같은 병기의 환자이지만 서로 다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것을 ‘개인형 맞춤치료’라고 한다. 개인형 맞춤 치료 시대에서는 영상검사로 판정하는 병기 이외에 분자생물학적 표적을 찾아내는 작업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진단 후 치료가 시작될 때까지 시간과 비용이 추가되긴 했지만 표적을 찾아내 치료할 수 있는 환자에게는 세포독성 항암화학요법 시대 때 보다 완치나 생명의 연장을 더욱더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전에는 암환자로 진단을 받으면 힘든 치료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암 치료가 힘들어서 포기해야 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분이 되었다. 이것은 암 치료의 방법이 다양해지고 치료의 질도 개선되었고,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은 항암제들도 많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환자들이 보다 수월하게 암을 이겨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암 전문의들의 많은 노력과 연구로 모든 암 환자들이 희망을 갖고 암을 이겨낼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그리고 암은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불치병에서 제외될 것이다.

2014.03.05

관련의료진
혈액종양내과 - 박병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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