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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세대 스마트하게 건강을 가꾸다] “근시도 병이다”, 근시 관련 안과 질환 30·40대 급증

‘모바일 네이티브’ 라는 밀레니얼세대. 이들에게 스마트폰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 조차 없다. 하지만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는 밀레니얼세대에서 눈의 문제는 없을까? 최근 국가 규모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0년 전에 비해 근시 유병률이 15%나 증가했다고 한다. 밀레니얼세대의 눈건강을 위협하는 근시 및 고도근시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글. 안성준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안과

근시 및 고도근시란?

연도별 근시 유병률물체를 잘 보기 위해서는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에 물체의 상이 잘 맺혀져야 하는데 망막 앞쪽에 초점이 맺히는 상태를 근시라고 한다. 근시를 가진 이들은 가까운 것은 잘 보고 먼 거리는 잘 보지 못하게 된다.

근시의 심한 정도는 디옵터(D)라는 단위를 사용하는데, -6.0 디옵터가 넘는 근시를 고도근시라고 한다. 특히 고도근시의 경우 경도・중등도의 근시에 비해 다양한 합병증을 야기해 주의 깊은 경과 관찰이 필요한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근시의 유병률은 증가 추세에 있으며, 특히 근시의 유병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한민국을 포함한 동아시아다. 놀라운 점은 질병관리본부의 국가 단위 조사인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근시의 유병률은 2008년 34.9%에서 2017년 49.4%로 약 15% 증가하여 짧은 기간 유병률이 급증한 점이다. 스마트폰 사용 등 근거리 작업이 과도하게 많아지는 환경에서 앞으로 근시 및 고도근시의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근시 및 고도근시가 왜 위험한가?

근시도 병이다고도근시는 우선 눈의 구조 자체의 형태학적 변화를 보인다. 안축장(안구의 앞뒤 길이)이 길어서 망막이나 망막 아래의 혈관성 조직인 맥락막이 얇아지고, 망막에 퇴행성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변화는 그 자체로도 망막 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망막 중심부 초점을 맺는 황반이라는 부위에 안 좋은 혈관(신생 혈관)을 만들어 출혈이 생기는 합병증을 발생시키는데 이런 경우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해도 정상 시력으로 교정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진행하면 실명에 이르는 망막 박리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정상인이나 낮은 근시에 비해 훨씬 높다.

근시를 가진 눈에서는 검은 점이 떠다니거나 거미줄처럼 보이기도 하는 비문증도 더 잘 생긴다. 이와 같은 경우, 근시 눈에서 더 호발하는 망막 열공, 망막 박리가 동반되어 있을 수 있어 반드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국내 3대 실명 안질환은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녹내장으로 근시 특히 고도근시가 있는 분은 녹내장 및 황반변성을 주의해야 한다. 미국 안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근시 특히 고도근시 환자는 정상인보다 녹내장 위험이 높고, 고도근시로 인한 녹내장은 감별도 쉽지 않아 진단을 놓치게 될 수 있다. 망막의 중심부로 시력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부위인 황반 역시, 안구 길이가 늘어나면서 망막 일부의 균열이 생기고 이 부위에 신생 혈관이 발생하여 황반변성이 발생할 수 있다.

근시의 교정과 합병증의 치료

빛을 좀 덜 꺾이게 하여 초점을 망막에 맺히도록 하는 오목렌즈(근시용 안경 혹은 콘택트렌즈)로 교정할 수 있고, 최근에는 각막 중심부를 편평하게 해주는 라식, 라섹 등 굴절 교정 수술을 할 수도 있다. 고도근시에서는 이런 굴절 교정 수술 후에도 부분적으로 근시가 진행하여(근시 퇴행) 재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또한 레이저를 통해 각막을 깎는 양이 많아 시력 회복이 상대적으로 느리거나 야간 빛 번짐 등의 부작용의 가능성도 근시 도수가 높아지면서 같이 높아지게 되어 수술 전에 수술 여부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망막에 발생하는 열공은 망막 박리로의 진행을 막기 위해 예방적 레이저 치료를 시행하게 되며, 망막 박리가 상당히 진행한 경우에는 망막 수술을 필요로 하게 된다. 녹내장의 경우 대부분 약물 치료로 안압을 하강하여 진행 속도를 늦춰주는 치료를 시행하며, 경우에 따라 녹내장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황반변성에 대해서는 신생 혈관을 억제하는 안구 내 주사 치료를 시행하기도 하며, 황반에 좋은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아직 신생 혈관이 발생하지 않은 반대쪽 눈을 보호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어 좋다.

안과 검진을 해야할 때

고도근시 환자는 안 질환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나이와 상관없이 적어도 1년에 한번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녹내장 및 황반변성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40세 이후에는 망막 단층촬영, 시야 검사 등 정밀검사까지 받는 것이 좋다. 한쪽 눈을 가렸을 때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거나, 시력이 떨어지거나, 커튼이 쳐진 것처럼 일부가 가려 보이는 경우 빨리 안과를 방문하여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하며, 이상 증상이 없는지 한쪽 눈씩 가려가면서 수시로 자가 체크를 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뭐가 떠다녀 보이는 형태의 비문증이 갑자기 생겼다든지, 증가한 경우에도 가까운 안과를 방문하여 안저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202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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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 안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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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 , #고도근시 , #녹내장 , #황반변성 , #망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