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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후기인상파 화가 폴 고갱과 심장마비

폴 고갱은 20세기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생전에 인정을 받지 못한 탓에 가난한 삶을 살았고 화가로서의 좌절도 끊이지 않았다. 결국 그는 타히티 섬이라는 문명이 없는 곳에서, 비로소 자신의 예술을 완성했다.

글. 허란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심장내과

폴 고갱프랑스에서 태어난 폴 고갱(1848~1903)은 주식거래인으로 일하던 시절, 자신의 재능을 발견했고 화가로서의 성공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 자신했다. 그리고 35살이 되던 해, 주식거래인을 그만두고 화가가 되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림에 전념하고자 가족과도 헤어져 홀로 파리에 정착하지만, 벽보를 붙이며 연명하는 가난함과 도시생활에 대한 회의로 지쳐버린다. 결국 그는 남대서양의 마르티니크 섬으로 떠나고 만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1897~1898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1897~1898

마르티니크 섬에서 받은 영감으로 그린 원시주의적 작품들이 파리 미술계의 주목을 받으며 다시 프랑스의 퐁타방으로 돌아와 작품 활동을 이어 가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홀로 가난과 싸우며 점점 도시와 문명에 대해 환멸을 느끼게 된다.

결국 고갱은 다시 떠난다. 그곳이 바로 남태평양의 타히티 섬이다. 고갱은 타히티 섬에서도 더 원시적으로 순수한, 문명에 물들지 않는 장소를 찾았고 마침내 마타이에아 섬으로 향한다. 그곳은 고갱이 찾던 곳이었고 그는 심리적 안정을 찾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고국에 대한 향수를 이기지 못하던 고갱은 다시 프랑스로 돌아간다.

프랑스로 돌아간 그는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을 만났고 자신의 그림을 이해시키기 위해 개인전을 여는 등 열심히 활동한다. 그러나 그의 그림은 여전히 인정받지 못했고, 그는 여전히 빈털터리였다. 좌절과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고갱. 또다시 타히티로 떠난다. 고갱은 자신이 타히티로 가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목가적인 섬과 원초적이며 순박한 주민에게 매료당했기 때문이다. 고향으로 돌아왔다가 다시 떠나려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이루려면 근원으로 어린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 그는 원주민에게서 느껴지는 건강한 인간의 모습과 열대자연의 밝고 강렬한 색채를 통해 자신의 예술을 완성시켰다. 그의 대표작 가운데 많은 수가 타히티 섬을 주제로 한 그림이다.

타히티에서의 생활도 고생길이긴 마찬가지였다. 끝이 없는 절망의 나날이었다. 그의 육체는 술과 매독으로 병들어갔고 매우 지쳐있었다. 그는 자신의 유작이라고 생각하며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 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1897)>를 그린다. 그리고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은 1903년 폴 고갱은 심장마비로 쓸쓸히 사망한다.

고갱은 다른 예술가들처럼 생전에 인정받지 못하고 매우 가난한 삶을 살았던 예술가였다. 평면적으로 사물을 그리고 감정을 주관적으로 표현한 자유로운 형태의 고갱 작품들은 20세기 이후 수 많은 화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타히티의 여인들 1891, 폴 고갱

타히티의 여인들 1891

고갱의 사인, 심장마비

심장 근육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혈관이 막혔거나 심장의 일부로 가는 혈액 흐름이 중단되는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즉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해당 부분의 심장근육이 죽어버린다. 조치를 빨리 할 수록 심장 손상이 적다. 혈관이 막히는 원인은 동맥경화의 진행, 혈액 응고, 혈관 경련 등이 있다.

심장마비를 막기 위해서는 동맥경화 자체를 예방하는 게 우선이다. 평소 기름진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하며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으면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최대한 줄이고 금연은 필수다. 유전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돌연사를 예방하려면 가족 중 50대 이전 심장마비를 경험한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족력이 있으면 40세가 되기 전 심장내과 진료를 통해 심장 초음파와 심전도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심장마비의 주요 증상으로는 가슴, 팔, 턱 어깨 또는 목에 통증, 압박, 조임, 답답하거나 눌리거나 화끈거림 등이 활동 중이나 쉴 때 발생하는 것이다. 5분 이상 지속되다가 없어져도 곧 다시 재발하는 등의 양상을 보인다. 이와 동반해 땀이 나거나 호흡 곤란, 메스꺼움 또는 구토, 심한 피로감, 어지러움, 현기증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증상이 많을수록 심장마비일 가능성은 더 커진다. 과거에 심장마비 경험이 있었다면, 두 번째는 조금 다른 증상을 경험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즉시 119 등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직접 응급실로 내원해야 한다.

2019.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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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내과 - 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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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 , #혈관 , #심근경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