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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건강한 일상을 처방하다] 멈출 수 없는 유혹, 중독을 이기는 힘

자신에게 해가 될 것을 알면서도 욕구를 참지 못하는 강박적인 행동을 우리는 ‘중독’이라 부른다. 중독은 알코올, 담배와 같은 ‘물질’에 빠져드는 물질 중독과 도박, 게임, 스마트폰 같은 ‘행위’에 빠져드는 행위 중독으로 나뉜다. 의학적 개념에서의 중독은 술, 담배 등의 물질을 절제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사용하여 사회활동, 대인관계, 직업기능에 지장을 주는 경우다. 중독의 문제는 심각한 상황에 빠지기 전까지는 자신이 중독되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다는데 있다.

글. 노성원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술도 지나치게 마시면 병이다!

술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고, 현재에도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마시게 되는 술. 하지만 지나치면 몸과 마음에 병을 만든다. 특히 술을 마실 때 ‘절제가 안 된다’면 알코올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 가장 간단하게 알코올중독을 선별하는 방법은 다음 4가지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해보는 것이다.

  1. 술을 끊어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까? 예 / 아니오
  2. 당신이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해 비난하는 사람들 때문에 귀찮은 적이 있었나요? 예 / 아니오
  3. 자신의 음주 때문에 자책한 적이 있나요? 예 / 아니오
  4. 술을 마신 다음 날 아침 숙취를 없애려고 해장술을 마신 적이 있나요? 예 / 아니오

두 개 이상 ‘예’라고 대답했다면 알코올중독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와 상담을 해야 한다.

올해도 금연은 작심삼일?

담배는 암,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등 수많은 질병과 사망의 원인이다. 그러나 끊는 것이 쉽지 않다. 담배는 마약을 포함해서 이 세상에 나온 수많은 중독물질 중에 중독성이 세 번째로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애연가들은 담배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것은 착각이다. 흡연자가 담배를 피우지 않을 때 경험하는 불안, 초조, 짜증, 집중력 감퇴, 우울 등의 증상은 대표적인 금단증상들로 담배를 끊은 지 2~3일에 정점을 이룬다. 그래서 3일째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된다.

이것이 금연이 작심삼일인 이유다. 이때 담배를 피우면 이런 금단증상들이 사라지거나 줄어드는데, 흡연자들은 이것을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이라고 잘못 생각한다. 금연을 유지할 수록 스트레스의 정도는 수개월간 서서히 줄어든다. 담배중독의 정도를 평가하기 위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아침에 일어나서 얼마 만에 첫 담배를 피우십니까?

5분 이내(3점) / 6~30분 사이(2점) / 31~60분 사이(1점) / 60분 이후(0점)

2. 하루에 담배를 몇 개비나 피우십니까?

10개비 이하(0점) / 11~20개비(1점) / 21~30개비(2점) / 31개비 이상(3점)

점수의 합이 4점 이상이면 니코틴 의존도가 높다고 평가한다.

이 점수로 향후 금연성공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즉, 4점 이상이면 금연이 쉽지 않을 수 있는데 홀로 금연에 성공할 가능성은 3~5%이지만,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면 성공확률이 6~10배 높아진다.

스마트폰 없으면 불안한 나, 혹시 나도 중독일까?

우리 삶에 영향을 가장 많이 주는 행위 중독 중 하나는 스마트폰이다. 2만 4,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유·아동(3~9세)의 17.9%, 청소년(10~19세)의 30.6%, 성인(20~59세)의 16.1%가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으로 분류되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개발한 스마트폰 중독 척도로 자가 테스트를 해보자.

항목 전혀 그렇지 않다
(1점)
그렇지 않다
(2점)
그렇다
(3점)
매우 그렇다
(4점)
1.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줄이려 할 때마다 실패한다        
2.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어렵다        
3. 적절한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        
4. 스마트폰이 옆에 있으면 다른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        
5. 스마트폰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6.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낀다        
7. 스마트폰 이용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생긴 적이 있다        
8. 스마트폰 이용 때문에 가족과 심하게 다툰 적이 있다        
9. 스마트폰 이용 때문에 친구, 동료, 사회적 관계에서 심한 갈등을 경험한 적이 있다        
10. 스마트폰 때문에 업무수행에 어려움이 있다        

성인의 경우 24~28점이면 스마트폰 중독의 잠재적 위험군, 29점 이상은 고위험군에 해당된다. 청소년은 23~30점이 잠재적 위험군, 31점 이상이 고위험군이다. 잠재적 위험군은 조절력이 약화된 상태로 대인관계 갈등이나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는 단계다. 스스로 절제를 위한 노력을 해보고 잘 개선되지 않으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고위험군은 통제력을 상실하여 대인관계, 일상생활, 건강 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상태다. 전문가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중독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

중독은 소리 없이 찾아오지만 조용히 물러가지는 않는다. 병적인 상태가 되었다면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중독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치료는 자신이 중독이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가능하다. 한번 중독되면 평생을 노력해야 할 만큼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최선의 치료는 역시 ‘예방’이다. 평소 술을 지나치지 않도록 마시고 금연하며, 인터넷 사용을 절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스스로 통제가 되지 않을 땐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받는 것이 지름길이다.

2019.01.25

관련의료진
정신건강의학과 - 노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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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 #금연 , #스마트폰 , #알코올중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