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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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료의 새 시대를 열다] 폐암, 완치를 위한 꾸준한 노력과 변화

완치가 힘든 암으로 손꼽히는 폐암에 대비하여 한양대학교병원은 폐암센터에서 다학제간 통합 진료를 시행 중이다. 최신 의학 지식을 토대로 각 환자에게 최상의 포괄적인 치료법을 제공하고 폐암위원회 및 흉부영상회의를 통해 면밀한 진단 과정을 거쳐 진료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폐암 적정성 평가’에서 3년 연속 1등급을 받아 폐암 진료 잘하는 병원으로 인정 받았다.

글. 장효준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흉부외과

폐암 환자 중 초기 발견 비율 56%(2017년)

폐암의 증상과 진단

폐암은 기침, 객혈, 흉통, 호흡곤란 등이 흔히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으로 검사를 하면, 폐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발견된다. 실제 무증상에서 폐암이 진단되는 경우는 20% 미만이며, 폐암으로 진단된 상당수의 환자들은 진행된 병기로 확인된다. 정확한 병기 확인을 위해 흉부 전산화 단층 촬영, 뇌 자기 공명 촬영, 전신 양전자 컴퓨터 단층 촬영 및 초음파 기관지 내시경 검사 등을 진행해야 한다.

폐암의 변화 : 초기 폐암, 비흡연 여성 폐암의 증가

2011년부터 저선량 흉부 전산화 단층 촬영으로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되었다. 이를 반영하여 국내에서는 2017년부터 폐암 검진 시범사업을 벌였고, 이때 발견된 폐암 환자 중 초기 폐암의 비율은 약 56%였다. 일반적인 폐암 진단 시 초기 폐암 비율이 20%인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초기 폐암이 발견된 것이다. 이렇게 초기 폐암을 치료함으로써 치료 성적을 높일 수 있기에, 2019년부터는 국가암검진제도에 폐암 검진이 도입될 예정이다.

기존에는 남성 흡연자들이 폐암 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여성 폐암 환자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2000년 초반과 비교하였을 때, 여성 폐암 환자가 약 2배 이상 증가되었다.

대부분 비흡연자인 여성 환자는 간접흡연, 실내 조리 환경, 대기 오염 등을 폐암의 원인으로 추정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여성 폐암 환자는 폐의 말단 부위의 선암 종류가 많으며, 이러한 유형은 진행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조기 검진 시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다.

폐암 치료의 진화 : 장기 생존을 위한 노력

폐암 치료는 2000년대 이후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첫 번째는 최소절제로 폐를 수술하는 흉강경 폐절제술이고, 다른 하나는 폐암의 유전자 변이(EGFR 혹은 ALK)에 따른 표적항암치료제의 출시다. 예전과 달리 흉강경 기구를 이용한 폐절제술은 단순히 절제 범위와 수술 시간을 줄여 수술의 합병증 및 사망률의 감소를 넘어 폐암의 장기 생존율의 증대를 가져오고 있다. 표적항암제의 출시는 폐암 환자의 장기 생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기존 항암제와 달리 경구로 복용이 가능한 표적항암치료제는 정상세포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부작용이 적고, 암세포의 신호전달 체계를 방해하여 암세포 성장을 억제한다. 이로써 진행된 3기, 4기 폐암 환자들도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암 조직에만 국소적으로 방사선량을 증대시킬 수 있는 체부정위 방사선치료(SBRT)는 수술과 유사한 국소 조절 성적을 보여 수술의 고위험 환자 또는 수술 후 국소 재발 환자에게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새로운 기전인 면역항암제가 개발됨에 따라 폐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EGFR 및 ALK 유전자의 변이 없이 PD-L1 유전 변이의 과발현이 있는 경우, 면역항암제를 투여하게 되면 현행 항암화학요법 보다 두 배 이상 생존기간이 연장 된다는 결과를 얻었다.

국내에는 2017년부터 진행성 폐암 환자의 경우 1차 약제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아직 보험 급여 문제의 제약으로 많이 보급되지 못하나 앞으로 보험 급여가 확대되고 더 많은 데이터가 모이게 되면 폐암 치료 성적을 한 단계 높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나가는 한양대학교병원 폐암센터

폐암은 치료하기 어려운 암 중 하나이다. 단일한 한 개의 진료과에서만 해결할 수 없으며, 여러 진료과가 모여 다학제간 통합 진료를 시행해 최신 의학 지식을 토대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한양대학교병원 폐암센터는 2014년도부터 다학제간 통합 진료로 각 환자에게 맞는 최상의 포괄적인 치료법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환자 및 보호자가 진료에 참여하여 각 진료과 별로 상세한 설명을 듣고 의료진과 직접 의견을 나누며 치료 방향을 쉽게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환자의 경우, 각 진료과별로 최신 의학 지견을 내어 이를 공유하고, 면밀한 진단 과정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며 진료의 효율을 높이는 폐암위원회 및 흉부영상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폐암센터에 마련된 암환자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해 미리 설명하고 예측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 과정 또는 치료 후에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과 해결방법, 영양상태 유지법 등 세세한 부분까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한양대학교병원 폐암 센터는 치료의 시작부터 완치까지 환자를 위한 진정한 진료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20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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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혈관흉부외과 - 장효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