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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정확이 살린다, 급성 심장질환] 급성 심근경색의 핵심, 심근을 지켜라!

급성 심근경색의 핵심, 심근을 지켜라급성 심근경색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이상으로, 심근에 혈류 공급이 차단되면서 심근 괴사, 가슴 통증과 함께 심부전, 심정지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추운 겨울 발병률이 급증하는 급성 심근경색의 진단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급성 심근경색의 치사율은 60%까지 보고 되며 현대인의 급성 사망 원인 중 두 번째를 차지한다. 관상동맥의 이상은 대부분 죽상경화(동맥경화) 병변이 터지면서 국소적으로 혈전(핏덩어리)이 형성되고 갑자기 혈류가 차단되면서 발생한다. 그러나 간혹 심한 관상동맥의 경련 등 다른 원인에 의해 심근경색이 발생하기도 한다.

흉통의 증상을 가진 환자는 상태가 중하여 대개 119를 통해 응급실을 방문한다. 한 번 괴사한 심근은 재생되지 않기에 괴사(경색) 부위가 광범위하면 생존하더라도 심부전으로 일상생활이 곤란하다. 따라서 관상동맥이 막힌 후 30분이 지나면 심근이 죽기 시작하므로 가능한 한 빨리 혈류를 재개하여 심근의 괴사를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시간이 늦어져 괴사가 진행되면 재관류를 해도 효과가 없다.

심근경색의 초기 증세

  • 가슴통증 : 대표적인 증상으로 격심하게 나타날 수 있음
  • 호흡곤란 : 숨이 찬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음
  • 그 외 증상 : 구토, 구역, 속 쓰림, 식은땀, 청색 등 증상 동반

심근경색의 진단

심근경색은 흔히 접하는 질환이 아니므로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기 쉽다. 대표적인 예로 ‘체했다’고 생각하여 바늘로 손가락을 따는 시술 등을 행하는데 이는 중요한 시술 시기를 놓치는 행동이다.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높거나 이미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비전형적인 심근경색의 증상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그 위험이 높은 사람은 주변의 응급 관상동맥 중재술이 24시간 가능한 병원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는 응급 이송체계가 매우 효율적이므로 택시나 자가용 보다는 119를 통해 응급실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

병리학적으로 전층 심근경색은 심근의 괴사가 이미 상당히 일어난 경우를 의미한다. ‘재빠른 재관류 시술을 통해 죽어가는 심근 을 살린다’는 현대 급성 심근경색의 치료 개념에서 본다면 병리학적인 전층 심근경색의 발생은(심전도상 Q파의 출현) 치료의 실패를 의미한다.

가슴 통증으로 응급실로 내원한 모든 환자가 심근경색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므로, 차후 심근경색으로 진행 할 케이스를 미리 판단하여 이들에 한해 재관류 시술을 시행한다. 심근경색으로 진행할 것으로 판단하는 데에는 현재 심전도 상 ST분절의 상승 여부를 가장 정확한 척도로 이용한다. 심장생체지표인 Troponin은 매우 민감하고(심근세포 몇 개가 상해도 감지 가능), 특이하게(심근 괴사에서만 증가) 심근 괴사를 확인할 수 있다. 측정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므로 이를 기준으로 재관류 시술을 판단하지는 않는다.

응급 경피적관상동맥 중재술 PCI

심근경색의 치료

심근은 매우 고도로 분화된 특수 조직이라 신경세포처럼 재생이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심근을 죽지 않게 하는 것이 현대의학에서 최선의 치료법이다. 즉 혈류가 차단되면 심근이 위험에 처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괴사가 점차 진행되므로 가능한 한 빨리 재관류를 해야 한다.

재관류 방법에는 정맥주사를 통하여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는 혈 전용해요법과 관상동맥을 조영하여 혈전으로 막힌 부위를 풍선 확장 및 스텐트 시술을 하는 응급 경피적관상동맥 중재술(PCI)이 있다. 혈전용해요법은 전신이 혈전용해 상태가 되어 그 일부분인 막힌 관상동맥의 혈전을 녹이는 것이므로 그 성공률이 낮고, 원치 않는 부분의 혈전 용해로 인한 출혈(특히 뇌출혈)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응급실만 있다면 시술이 가능한 장점이 있어 시술을 위한 장비나 인원을 24시간 운용할 필요가 없다. 반면에 응급 PCI는 국소적으로 혈전을 집중적으로 치료하므로 성공률이 높고 전신적 출혈 위험이 낮아 선호한다. 그러나 심혈관 조영장치와 의사 그리고 특수 전문 인력을 24시간 운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응급 PCI 가능 병원을 찾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재관류 시술 이후 관리

일단 재관류 시술이 성공하게 되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관상동맥 집중치료실에서의 2~3일을 포함한 약 4~5일간의 입원기간이 필요하다.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는 항혈소판제 2제요법을 받게 되는데 시술 후 1년 동안은 하루도 빠짐없이 복용해야 한다. 스텐트는 혈관 안에서 풍선 확장하여 혈관 내벽에 설치되므로 혈액과 스텐트의 금속성분이 직접 접촉한 상태가 된다. 혈액이 이물질과 접촉하면 혈액응고(혈전형성)가 일어나고 이는 관상동맥을 막아 치명적인 심근경색이 재발하게 된다. 스텐트 시술 후 심근경색이 재발하는 경우 대부분 항혈소판제를 무단으로 중단해서 생기므로 하루도 빼먹지 말고 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별문제가 없다면 약 4주 후에 이전의 생활로 복귀하면 된다. 이전처럼 활력 있게는 아닐지라도 점차 원래의 활동량으로 움직임을 늘려가면 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그리고 흡연, 고콜레스테롤 혈증, 운동 부족, 비만, 고혈압, 당뇨 등의 위험인자를 철저히 조절해야 한다.

심근경색의 원인인 죽상경화(동맥경화)는 일종의 노화현상이며 언젠가는 누구나 이로 인해 건강문제가 생기거나 사망하게 된다. 죽상경화의 위험인자는 이 노화과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며, 이를 조절하지 못하면 심근경색, 협심증의 재발은 물론 뇌졸중 등 기타 혈관질환도 곧 발생하게 된다. 특히 흡연은 다른 위험인자의 수십 배의 위력을 지닐 정도로 위험하여 필수 적으로 금연하는 것이 좋다

글. 김경수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심장내과

2018.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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