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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불 밝힌 권역응급의료센터 - 예고 없는 이별과의 전쟁, 급성 뇌질환

필자는 급성 뇌출혈로 10세 정도의 지능과 치매, 그리고 그 상태로 스스로 움질일 수 없는 거동불능의 아버지를 모시고 있다. 2009년, 다른 환자와 그들의 가족과 마찬가지로 예고 없이 일은 닥쳐왔고, 아버지는 더는 내가 예전에 알던 모습이 아니게 되었다. 돌아가시지 않고 여전히 내 곁에 있어 주셔서 감사한 생각은 들지만, 이것은 마치 ‘예고 없는 이별’과 다를 것이 없다. 그리고, 당시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감정들과 별개로 불어가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너무도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글. 이윤재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예고 없는 이별과의 전쟁, 급성 뇌질환, 연도별 뇌혈관 환자 추이

암이나 기타 질환들은 급성 사망에 이르지 않고, 사망에 도달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만성질환이다.

그에 반해 급성 뇌혈관질환은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증상이 생기고, 이러한 증상에 본인도 가족도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뇌혈관질환은 암과 심장질환과 함께 전체 사망 원인의 3위 안에 들어가는 질환이며, 심장질환과는 2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뇌혈관질환은 크게 뇌혈관이 압력을 받아 손상되어 발생하는 ‘뇌출혈’과 뇌혈관 내부의 통로가 좁아지거나 통로를 막는 혈전에 의한 ‘뇌경색’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증상이 전형적이어서 쉽게 진단되기도 하지만, 애매하거나 진단하기 어려운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다른 ‘진단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급성 질환’ 중에서도 매우 주의를 요하는 질환이다. 빠른 판단과 처치에 의해 환자의 예후가 달라질 수 있어서 진단하기 어렵더라도 필자와 같은 고통을 환자와 그 가족들이 겪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초기에 잡아내야 한다.

한양대학교병원은 실제적인 경험이 풍부한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24시간 권역응급진료센터 내에 상주하며 이러한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급성 뇌혈관질환과 같이 분, 초를 다투는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을 빠르게 진단하고 처치 받을 수 있도록 응급중환자실과 그 병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언제 어떤 뇌혈관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라도 적절한 치료를 적절한 시기 내에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한양대학교병원이 이러한 진료가 가능한 이유는, 권역응급진료센터 내에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는 것은 물론, 10개의 급성 질환 군을 정하고 그에 대한 신속치료지침을 구성하여 정해진 지침대로 진료가 진행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10개의 급성 질환 군 중에 뇌혈관질환이 포함되어 있어서 응급의학과 의료진들은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의료진들과 함께 권역응급의료센터를 365일 24시간 지키고 있다. 예고 없는 이별과의 최전선에서 시간과 다투며, 신속치료지침을 통해 뇌혈관질환의 경우 1시간 안에 치료가 시작되도록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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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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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 , #뇌질환 , #뇌혈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