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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에 찾아온 암의 그늘 골종양 - 배우 유아인과 골종양

인구 100만 명 당 한 해에 2.1명 정도 발병하는 암, 골종양. 모든 암 중에서도 0.05% 미만으로 드물게 발생하는 암이지만 성장통이나 운동 중 골절 등으로 사소하게 생각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자칫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치명적인 암이다. 특히 젊은 남성들에서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골종양에 대해서 알아본다.

뼈에 찾아온 암의 그늘 골종양 - 배우 유아인과 골종양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영화 <베테랑>, <사도> 등의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며 날아오른 배우 유아인. 하지만 2013년 영화 <깡철이> 촬영 중에 당한 어깨 부상이 점차 악화되어 2015년부터 ‘골종양’을 앓아왔다고 알려졌다. 다섯 차례의 신체검사 끝에 지난 6월에는 최종적으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그 이후 유아인과 골종양은 연관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유명세를 치른 골종양은 과연 어떤 병일까?

골종양은 뼈에서 발생하는 종양이다. 배우 유아인 뿐 아니라 지난해 24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한 쇼트트랙 노진규 선수가 앓았던 병이기도 하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기대주로 주목받았던 노 선수를 끝내 숨지게 한 이 병은 골종양 중에서도 악성 종양으로 구분되는 ‘골육종’이다.

발생 빈도가 드문 희귀 암이지만 13세에서 15세 사이의 남자 소아청소년들에서 주로 발생하며 운 좋게 엑스레이 촬영으로 발견하지 않는 이상,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성장통이나 근육통으로 여기거나 운동 중 다친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방치하기가 쉽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가 없어 예방이 어려운 병이기도 하다.

골종양의 증상은 팔다리에 지속적인 통증과 부종이 생기는 것이다. 가벼운 타박상 정도의 통증에서 시작해 점차 아픔을 느끼는 시간이 길어지고 강도도 세지는 특징이 있다. 성장통은 아픈 부위가 광범위하게 느껴지고 시차를 두고 간간이 통증이 동반되는 반면 골종양은 특정 지점에서 통증이 발현되고 지속적이며 통증의 강도가 세진다는 차이가 있다.

골종양은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으로 나뉜다. 양성은 전이 현상이 없어 일반적으로는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뼈를 파괴할 수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악성의 경우는 ‘육종’이라 불리는 근골격 조직에서 발생하며 뼈에서 시작한 ‘원발성 암’과 주변 장기에서 뼈로 번진 ‘전이성 암’ 두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골종양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혈액검사, 방사선 검사, 자기공명영상 검사(MRI) 등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어깨나 무릎 통증, 성장통으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병원 찾아야

이영호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골종양의 진단

뼈에 생기는 덩어리를 통틀어 골종양이라고 한다. 골종양은 뼈의 바깥쪽으로 자라 나와서 혹 형태로 쉽게 인지되는 경우도 있으며, 뼈 안쪽으로 덩어리 형태로 자라는 경우가 있어서 외부에서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고, 방사선 검사 등을 하다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골종양은 크게 악성과 양성으로 구분하며, 악성인 경우에는 다른 조직으로 전이가 일어나서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 이기 때문에 수술이나, 항암제 및 방사선치료가 필요한 경우이다. 반면에 양성 골종양의 경우는 다른 조직으로 전이가 일어나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도 있지만, 양성 골종양의 종류나 발생 위치에 따라 이차적으로 출혈이나 골절 등의 위험성 때문에 외과적 제거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악성 골종양의 종류와 치료 방법

악성 골종양의 대표적인 종류는 골육종, 유잉육종이 있다. 주로 사춘기 청소년기나 젊은 나이에 잘 발생한다. 골육종은 주로 무릎주위나 어깨관절 주위에 잘 생기며, 유잉육종은 편평한 뼈에 잘 발생한다. 초기 증상으로는 발병 부위에 통증이나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일상적인 운동이나 활동을 하다가 골절(근본적인 골종양이 있는 상태에서는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잘 되며, 이런 경우를 병적 골절이라고 함)이 되어서 병원을 찾았다가 악성 골종양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따라서, 젊은 나이임에도 가벼운 외상 후에 골절이 발생하면 MRI 검사 등을 통하여 기저질환으로서 골종양이 있는지 세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악성 골육종의 경우, 과거에는 발생 부위의 팔 혹은 다리를 절단하고 항암제 및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였지만, 최근에는 수술하기 전 항암제 치료를 먼저 시행하여 암 덩어리를 줄인 다음, 팔이나 다리를 절제하지 않고 구제하는 2차적 수술 방법을 진행하는데 완치율이 75% 이상으로 더욱더 향상되었다.

양성 골종양의 임상 과정 및 치료 방법

양성 골종양의 발병빈도는 종류에 따라서 다르지만, 대부분 성장이 왕성한 시기인 30대 이전에 잘 발생한다. 양성 골종양에는 골연골종, 골종, 유골골종, 골모세포종, 골거대세포종, 골낭종, 섬유이형성증 등으로 불리는 다양한 종류들이 있다. 종류와 무관하게 신체의 모든 부위에 있는 뼈에서 발생 가능하다.

주로 발생 부위의 부풀어 오름이나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악성 골종양과 마찬가지로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잘되기 때문에, 골절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양성 골종양을 발견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양성 골종양의 경우에는 조직검사 등을 통하여 확진이 되면, 굳이 치료가 필요 없이 변화의 추이만 관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통증이나 주변조직의 압박, 병적 골절 등이 있으면, 이러한 증상들의 완화를 위해서라도 외과적 제거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결론적으로, 골종양은 성장이 왕성한 젊은 나이에 잘 발생하며, 발생 부위의 통증과 같은 증상과 무관하게 가벼운 외상 후의 골절 때문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단순 골절의 경우에도 기저질환이 있는지 주의 깊게 진단을 해야 한다. 조직검사로 악성과 양성을 쉽게 구분할 수 있으며, 악성의 경우라고 하더라도 적절한 치료방법으로 완치율이 높다. 양성 골종양의 경우에는 증상에 따라서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도 있지만, 이차적인 병적골절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외과적 제거술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20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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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종양 , #성장통 , #무릎 통증 , #뼈 , #골육종 , #골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