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병원

목록으로 이동

아르누보의 천재화가 알폰스 무하, 폐렴에 쓰러지다

알폰스 무하는 ‘아르누보(Art Nouveau)’ 양식을 대표하는 작가로 프라하와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면서 포스터, 실내 장식 등 일상생활에 회화를 접목해 실용 미술을 순수 미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3년 전 국내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알폰스 무하의 작품이 최근 다시 한국을 찾아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Gismonda, 1894 Moet & Chandon - Cremant Imperial, 1899

알폰스 무하(Alphonse Mucha), 아르누보 미술의 정점

알폰스 무하체코 프라하는 중세 유럽의 정경과 분위기를 간직하여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유명한 도시이다. 이 도시가 자랑하는 것은 단지 건축물과 야경, 음악만은 아니다. 프라하에 갈 때에는 반드시 들르게 되는 프라하 성의 성 비투스 성당에서 무하의

알폰스 무하는 ‘아르누보(Art Nouveau)’ 양식을 대표하는 작가로 프라하와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면서 포스터, 실내 장식 등 일상생활에 회화를 접목해 실용 미술을 순수 미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3년 전 국내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알폰스 무하의 작품이 최근 다시 한국을 찾아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알폰스 무하(Alphonse Mucha), 아르누보 미술의 정점

체코 프라하는 중세 유럽의 정경과 분위기를 간직하여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유명한 도시이다. 이 도시가 자랑하는 것은 단지 건축물과 야경, 음악만은 아니다. 프라하에 갈 때에는 반드시 들르게 되는 프라하 성의 성 비투스 성당에서 무하의 스테인드글라스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의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무하 박물관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무하는 체코의 천재적인 화가이자 흔히 아르누보 아이콘으로 불린다. 공연 포스터로 유명해지기 시작한 그의 그림들은 세기말의 대유행을 이끈 문예사조인 아르누보 양식의 전형으로 평가받는다. 처음 당대의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신선함을 선사한 그의 그림들이 우리에게 익숙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의 영향이 이후 건축, 공예, 포스터 등 여러 방면의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도 있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의 그림에 무하 작품의 순정 만화 같은 특징이 온전히 녹아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체코뿐 아니라 프랑스, 미국 등에서 활동하였던 그는 나치 독일에 저항한 체코 민족주의자이기도 하였다. 그는 79세의 고령에 프라하를 점거한 독일군에 검거되어 여러 차례 심문을 받았고 결국 그 와중에 얻은 폐렴으로 사망하였다.

폐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이 필수

무하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처럼 폐렴은 죽음을 가져올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가볍게 감기처럼 지나가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노인이나 여러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사망 위험이 크다.

폐렴이란 넓은 의미로는 여러 원인에 의한 폐의 염증을 말하기도 하지만 좁은 의미로는 감염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것만을 지칭하기도 한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흔한 미생물이지만 곰팡이가 원인이 되는 수도 있다. 폐렴은 폐에 급성 염증을 초래하여 기침, 가래를 일으키고, 산소 교환을 방해하여 호흡 곤란을 초래한다.

대개 발열을 동반하기도 하고 춥거나 몸살 기운을 동반하는 것도 흔하다. 감기와 비슷하여 진단이 어려운 예도 있으나 감기에서 보이는 콧물이나 인후통 등 코나 목 증상이 드물고 숨이 차거나 가슴 통증이 있으면 더욱 폐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노인은 호흡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기운이 없거나 활동을 못 하고 드러눕는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하여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폐렴이 의심되면 흉부 엑스레이를 촬영하여 폐에 생긴 병변을 확인한다. 폐렴이 심하면 정상적인 가스교환을 방해하여 저산소증이 초래되는데 이를 호흡부전이라고 하며, 산소투여가 필요하다. 이때는 입원하여 치료해야 하고 더욱 심해지면 중환자실에서 기계 호흡을 하여야 할 경우도 있다.

폐렴이 전신으로 진행하면 패혈증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때에는 혈압이 떨어지거나 신장, 심장, 간 등 여러 장기의 기능에도 영향을 주어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폐렴이 의심되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폐렴은 원인균에 따라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호흡 부전, 장기 부전, 패혈증에 따른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폐렴은 폐의 발달이 충분하지 않은 소아나 폐 기능이 저하된 노인들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감염 때문에 생기기 때문에 평소 면역 기능이 어떠한지가 발병과 경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스테로이드나 면역 기능을 억제하는 약물을 장기간 복용해도 위험이 커진다. 천식 등 만성 폐 질환이나 만성 심장질환, 당뇨병, 만성 신질환, 알코올 중독 등도 폐렴이 생기면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침하기 어렵거나 가래를 배출하기 어려운 상태, 또는 음식물에 자꾸 사레가 들리는 뇌졸중 환자나 여러 신경과 환자들도 위험이 크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폐렴은 매우 다양한 미생물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현재로써는 완벽하게 예방하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인 폐렴구균에 대한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있으므로 폐렴의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고령자나 만성 질환자는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폐렴 백신은 두 가지가 개발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당류 백신인 23가 백신(PPV23)과 단백결합 백신인 13가 백신(PCV13) 두 가지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나이, 만성질환 여부와 과거 접종 경험에 따라 예방백신 투여 계획과 간격이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한 후 접종하도록 하여야 한다.

글. 김상헌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2017.03.02

관련의료진
호흡기알레르기내과 - 김상헌
태그

#폐렴 , #만성 폐질환 , #예방접종 , #폐렴 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