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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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지만 진단이 복잡한 급성 복통] 3. 다양한 원인에서 발생하는 비뇨기과 복통

다양한 원인에서 발생하는 비뇨기과 복통통증은 환자 진료에 있어 매우 흔하고 불특정적인 증상이지만, 조금만 자세히 문진하면 특정 질병을 예상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증상이다. 비뇨기과 영역에서 복부 통증은 매우 다양한 질병에서 발생할 수 있다. 복통만 발생하는 때도 있으나 여러 가지 동반 증상 이 있는 경우, 이를 통해서 질병을 특정 지울 수 있는 경우도 많다. 비뇨기과 영역에서 통증과 동반될 때 눈여겨 보아야 할 증상들은 혈뇨, 배뇨 곤란 등이다.

글. 박성열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비뇨기과

생활 습관으로 예방할 수 있는 요로 결석

비뇨기과 영역에서 복통을 유발하는 질환 중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유병률도 높은 것은 요로 결석이다. 우리나라의 유병률은 약 2% 정도로 청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정도 더 많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로 결석은 연중 가장 기온이 높은 시기가 지난 후 2개월 이내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수분 섭취가 부족하고 서구 식사를 즐기는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요로 결석의 특징적인 증상으로 결석이 있는 방향의 옆구리가 매우 극심하게 갑자기 아파지는 특징이 있는데 이를 측복통 또는 산통이라고 표현한다. 요로 결석이 통증을 일으키는 원리는 소변이 지나가는 경로를 결석이 막으면서 신장이 부어오르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결석이 걸린 위치가 아픈 것이 아니라 대부분 결석이 있는 곳의 신장 주변으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한, 신장은 후복막강에 위치하지만, 앞쪽에 있는 복강 내 장기인 위장관을 자극하여 통증과 함께 오심, 구토, 복부팽만감 등의 복막 자극 증상도 같이 동반된다. 때에 따라서는 눈으로 혈뇨가 동반되는 때도 있으며, 현미경적으로 검사하면 대부분에서 현미경적 혈뇨가 동반된다. 요석은 통증이 매우 심하므로 환자들이 맹장염이나 척추 질환, 정형외과 질환으로 오인하여 여러 의료 기관을 거쳐서 응급실을 방문하는 때도 많다.

요로 결석의 치료는 우선 통증을 조절하고, 결석의 크기가 크고, 위치가 자연 배출 가능성이 낮은 경우에는 내시경 수술이나 체외충격파쇄 석술 등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만, 결석의 크기가 4mm 미만이면 자연 배출 가능성이 50% 이상 되기 때문에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면서 자연 배출을 기다려 볼 수도 있다.

요로 결석은 반드시 자연 배출이 되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결석이 빠지지 않더라도 통증이 소실되는 때도 있고, 이러면 신기능이 서서히 손상되어 심한 경우 신부전까지 진행되는 때도 있기 때문이다. 요로 결석 중 신장결석은 일반적으로 통증을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초음파 등을 검사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한 번 요로 결석이 발생한 환자는 생활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1년 이내에 10%, 10년 이내에 절반 이상이 재발하기 때문에 반드시 생활 습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요로 결석과 매우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지만, 고열을 동반하는 질병으로 급성 신우신염이 있다. 급성 신우신염은 열성 요로감염의 일종으로 증상은 요로 결석과 매우 비슷하다. 급성 신우신염은 요로 결석이 동반되는 예도 있지만, 단독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심할 경우 패혈증을 일으켜 생명이 위험한 예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항생제 치료가 필수적이다.

요로 결석과 매우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면서 교통사고 등의 사고나 충격이 동반된 경우에는 반드시 신장 손상을 의심하여야 한다. 신장은 여러 층의 근육과 단단한 흉곽(갈비뼈)에 둘러싸여 있어서 쉽게 다치지는 않지만, 점점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여가 활동으로 다양한 스포츠 활동이 보편화 되면서 비뇨기과 전체 입원 환자의 약 1%를 차지한다. 치료는 대부분 대증치료이지만 생체 징후가 안정되지 않을 정도의 손상 경우에는 수술적 교정이 필요한 예도 있다.분 대증치료이지만 생체 징후가 안정되지 않을 정도의 손상의 경우에는 수술적 교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요로 결석을 예방하기 위한 바람직한 생활 습관

요로 결석을 예방하기 위한 바람직한 생활 습관

하복부 통증을 일으키는 급성 방광염・요폐

하복부 통증을 일으키는 비뇨기과 질환도 있다. 급성 방광염의 경우, 간헐적이지만 매우 심한 하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보통 방광 자극 증상으로 배뇨통, 빈뇨, 잔뇨감 등이 동반되며 심하면 육안적 혈뇨를 동반한다. 증상은 매우 자극적이지만 경구 항생제에 잘 반응하고 생명에 지장을 주는 일은 드물다.

소변을 갑자기 보지 못하는 급성 요폐도 매우 심한 하복통을 유발한다. 소변을 아무리 보려 해도 소변이 나오지 않고 하복부에 심한 팽만이 생겨 마치 딱딱한 풍선이 배에 들어간 것처럼 만져질 때에 급성 요폐를 의심할 수 있다. 급성 요폐는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는 드물고 도뇨관을 삽입하여 정체된 소변을 빼내고 약물치료를 받아야 정상화될 수 있으며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때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반복적으로 급성 요폐가 발생하면 방광 기능이 매우 저하되어 스스로 소변을 볼 수 없는 신경인성 방광 상태가 될 수 있으며 이때에는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급성 요폐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면서 교통사고 등의 사고나 충격이 동반된 경우에는 반드시 방광 손상을 의심하여야 한다.

방광 손상은 방광이 소변으로 가득 찬 상태에서 외부에서 충격을 받으면 풍선이 터지듯이 방광이 파열되는 병이다. 일반적으로 혈뇨가 동반되고, 소변을 보기가 매우 힘들어진다. 복강 내 방광 파열이 발생하면 복강 내로 소변이 유출되어 복막염을 일으키고 장 유착을 일으키기 때문에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 회음부에 직접적인 충격을 받거나 골반이 부러지면 요도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요도 손상의 경우 급성 요폐와 마찬가지로 소변을 볼 수 없게 되고 이로 인해 하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요도가 손상되었기 때문에 요도 입구에 피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도 손상의 경우, 함부로 도뇨관을 삽입하면 오히려 요도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요도조영술을 통해 요도 손상의 여부, 정도를 파악하고 치료를 해야 한다.

부분 요도 손상의 경우 방광 요도 내시경을 이용하여 도뇨관 삽입을 시도할 수 있으나, 완전 요도 파열의 경우, 응급으로 치골 상부 방광루를 먼저 설치한 후, 내시경 수술을 통한 요도 정렬 술을 시행해야 한다. 내시경 수술이 실패할 경우 3개월 이상 지난 후 상처가 안정되면 요도 성형술을 시행한다. 요도 손상은 요도 협착, 요실금, 발기 부전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이처럼 복부 통증을 일으키는 비뇨기과 질환은 매우 다양하며 대부분 통증의 정도가 심하여 응급실을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측복 통이나 하복통이 있으면서 배뇨 곤란이나 혈뇨를 동반한다면 반드시 비뇨기과 질환을 염두에 두고 진단해야 한다.

2017.03.02

관련의료진
비뇨의학과 - 박성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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