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병원

코골이

과거 문헌을 보면 코골이가 숙면의 상징이며, 코골이 소리가 우렁찰수록 호방한 남성미를 상징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매우 심한 코골이를 ‘영웅의 코골이’라고도 했는데, 영웅의 코골이는 방 두 개의 벽을 지나서도 들릴 정도로 아주 크게 나는 코골이 소리를 의미합니다.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는 눈을 뜨고 코를 골면서 잔 덕분에 자객을 물리친 것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심한 코골이는 같이 자는 사람의 수면을 방해하고, 부부의 경우 이혼의 원인이 될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기네스북(1986년판)에는 가장 시끄러운 코골이 소리로 87.5dB이 기록되었는데, 대도시 거리의 소음이 80dB, 굴착기 기계음이 약 90dB 정도입니다.

코골이는 수면 중에 코, 후두 등 상기도 구조물의 떨림 현상으로 생기는 반복적인 소리입니다. 수면 중 상부기도의 근육이 느슨해져 기도의 일부분이 좁아지는데, 숨을 들이마시려고 노력할 때 좁아진 상부기도가 떨려서 나는 소리가 코골이입니다. 기도의 일부가 막히면서 떨리면 코골이 소리만 나게 되고 완전히 막히면 수면 중 반복적으로 호흡이 멈추는 무호흡이 발생하게 됩니다.

발생 비율은 외국의 경우 성인의 3~28%, 우리나라의 경우 40세 이상 성인 남성의 20%, 여성의 10%에서 코골이가 있다고 합니다. 남성의 4%, 여성의 2%에서 수면무호흡과 주간 졸음이 동반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 증후군 환자가 발생합니다. 코골이는 가정이나 학교, 군대, 직장 내에서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을 끼칠 수 있으므로, 적절하게 치료해야 합니다. 코골이 치료를 위해 정확한 원인 진단과 함께 금연, 절주 및 체중 감량 등의 생활습관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특히 수면 중 호흡 정지가 발생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후군 환자의 경우 낮에 시도 때도 없이 졸리기 때문에 업무 집중이 어렵고, 졸음운전의 위험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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