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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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팔세대 액티브한 삶을 지속하자] 유방암 예방도 가능할까?

유방암의 진단과 치료

 

글. 정민성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50대 여성은 변화에 적응하는 시기

유방암의 진단과 치료여성은 50대를 지나면서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갱년기에 들어서면서 여성 호르몬의 변화가 나타나고 얼굴의 화끈거림, 관절과 근육의 통증, 수면장애 등 여러 신체적 증상과 심한 감정 기복, 불안감, 우울감, 자신감 상실 등의 심리적 변화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정에서 50대는 가족의 중심적인 역할이면서도, 자녀들의 독립으로 허전함을 느끼는 빈집증후군을 겪기도 하고, 결혼과 출산이 늦어 청소년기 자녀가 있다면 자녀들이 겪는 똑같은 호르몬의 롤러코스터를 타며 사춘기 자녀들과의 관계에서 갈등을 겪게 되기도 한다.

한편, 여성의 50대는 인생의 후반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40대 후반과 50대 초반의 여성은 20대 여성 다음으로 높은 고용률을 보이며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삶의 중간 지점에서 인생의 큰 변환의 시기를 보내는 50대 여성에게 갑작스러운 암 진단은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를 휘청거리게 한다.

50대 여성암 1위 유방암

2017년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5~60대 여성에서 가장 흔하게 생기는 암은 유방암이다. 5~60대 유방암은 전체 여성 유방암의 47.6%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50대 여성들이 유방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무관심이 아닌 올바른 지식과 인식을 가지는 것은 중년 이후의 삶과 건강관리를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유방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방에 통증이 생기면 먼저 유방암을 걱정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 대부분 유방암과 관련 없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아무 증상이 없으니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유방암에 대해 무관심한 것도 잘못된 생각일 수 있다. 유방암은 진행이 되면 비로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유방에 혹이 만져지지만 아프지는 않은 ‘무통성 종괴’가 가장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런 증상도 본인 스스로 발견하려면 보통 2cm 이상의 크기로 진행되어야 알 수 있다. 그 밖의 증상으로는 유두 분비물, 피부 변화와 함몰, 유두함몰, 겨드랑이에 만져지는 혹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유방암의 예방과 정기검진의 중요성

그러면 유방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 유방암의 5~10%는 유전과 관련해서 생기지만 나머지는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50대 특히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발생은 비만과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체중 조절, 적절한 운동, 금주,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사 등의 생활 습관들이 유방암의 상대적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유방암에 대한 중요한 인식은 바로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조기에 발견된 0기 또는 1기 환자의 5년 전체 생존율이 96~98%로 매우 높은 반면 3기, 4기로 진행될수록 각각 75%, 34%로 큰 폭으로 떨어진다.

아직 유방암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 확실한 예방법은 없다. 더욱이 조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어서 스스로 주의해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정기검진이다. 정기검진은 유방암이 증상을 일으키기 전 초기 단계에 암을 발견하여 효과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목적이다. 2015년 새로 발표된 우리나라 <유방암 검진 권고안>에서는 40~69세 무증상 여성을 대상으로 유방촬영술을 이용한 유방암 검진을 2년마다 시행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증상이 있거나 고위험군인 경우에는 유방 초음파 검사를 추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치밀 유방을 가진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암 진단에 도움이 된다.

유방암 치료는 최근까지도 많이 발전하고 있다. 치료 성적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 측면에서도 큰 향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50대에 유방암으로 진단된 경우 암 자체에서 오는 두려움과 수술과 치료로 인한 걱정, 외모 변화, 경제적 문제, 가정과 직장에 대한 염려 등으로 스트레스를 겪게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 혼자 고민하지 말고 관련된 전문의와 간호사 그리고 사회복지사 등과 충분한 상담을 하거나, 가족들과 치료과정을 공유하며 서로의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이 유방암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20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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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 정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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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 #여성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