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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연장의 기전으로 작용하는 비만대사수술 - 외과 하태경 교수 연구

“비만대사수술은 단순히 체중감량을 위한 수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다양한 효과를 가지고 있고 비만과 동반된 질환의 치료뿐만 아니라 생명연장의 기전에 작용한다는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준 논문이라고 생각되며 앞으로 많은 고도비만으로 삶에 지쳐있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활기와 생기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대한비만학회 추계 국제학술대회 및 아시아 - 오세아니아 비만학술대회에서 ‘Best Article in JOMES’ 상을 수상한 「Duodenal-Jejunal Bypass Surgery Stimulates the Expressions of Hepatic Sirtuin1 and 3 and Hypothalamic Sirtuin1」 중에서

연구자 하태경 외과 교수연구자. 하태경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비만대사수술, 체중감소 이상의 효과

2007년부터 비만대사수술에 관심을 갖고 동물실험을 시작하였다. 당시에는 매우 열악한 시설과 장비였지만, 오직 열정만으로 이 비만대사수술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되었다. 주변에 이러한 연구에 대해서 설명하면 대부분의 반응이 ‘그런 수술이 있나요? 아니면 말도 안된다’며 ‘어떻게 암환자가 수술을 하고 영양상태가 나빠지는데 더 영양상태를 나빠지게끔 하는 수술을 할 수 있냐’고 핀잔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위암이 흔한 반면, 서양에서는 위암이 드물고 위수술의 대부분은 비만수술이었다.

비만수술의 일차목적이 체중감소였지만 수술 후 비만으로 인한 대사증후군의 치료 효과가 가히 파격적이라는 의학적 사실이 객관적으로 밝혀지면서 수술의 효과에 대한 확신이 섰고 이후 동물실험을 하면서 처음으로 논문을 발표하였다. 연구를 시작한 지 8년이 지난 후에는 비만수술의 가장 권위있는 논문인 에 실리게 되었다. 이후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진행하면서 후속 논문을 꾸준히 발표하였고, 비만대사수술의 다양한 효과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기존에 알려진 효과인 체중감소, 제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수면무호흡증, 관절염 등이 타 치료와 비교해서 객관적으로 월등한 차이를 보인다고 알려지게 되었고 또한 비만과 관련된 암인 자궁암, 대장암, 유방암, 신장암 등의 예방 및 발생률을 낮춘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아직 밝혀지지 못한 기전 중의 하나가 ‘인간의 생명연장을 시킬 수 있다’는 가정을 하게 되었다. 2000년도 사이언스 저널에 발표된 한 논문에서 효모균에서 발견한 생명연장 유전자인 시르투인(Sirtuin)은 소식(小食)을 하면 발현된다는 과학적 증거를 보고하였는데 이 연구에 착안해서 비만대사수술의 효과 중 하나인 칼로리섭취 감소가 생명연장의 기전 중 하나라고 생각되어 동물실험에 적용하게 되었다.

연장자 비만대사수술과 생명연장 효과의 상관관계를 밝히다

비만대사수술의 기전 중 현재까지 알려진 것은 첫째는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방법과 둘째는 섭취한 칼로리의 흡수를 줄이는 방법이며 이 두 방법을 혼합한 수술방법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밝혀지지 않은 기전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는 호르몬의 변화라고 생각된다.

위의 크기를 줄이거나 음식이 흡수되는 장의 길이를 줄여서 다양한 치료효과를 본다고 하기는 어렵고 그 외의 기전이 존재한다고 많은 과학자들이 가설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비만대사수술의 기전을 밝히고자 기존의 연구결과를 참고하여 동물실험을 시작하게 되었다. 식이섭취의 변화 특히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흡수량을 줄이는 방법은 이미 저자가 국제비만학회에서 최고 논문상을 수상한 바 있는 내용으로 섭취한 칼로리의 흡수를 줄이면 생명연장유전자를 자극해서 생명연장이 가능할 거라는 가정을 가능하게 하였다.

쥐를 이용하여 쥐에게 비만대사수술 중 하나인 십이지장-공장 우회술을 시행하였으며 쥐의 연령에 따른 생명연장유전자의 발현을 각 세대에 따라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확인하였다.

놀라운 사실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생명연장 유전자의 발현이 강화된다는 것이었는데, 청소년기에 비해 장년기가 장년기에 비해 노년기 때 생명연장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는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경우 이들 연령이 증가할수록 생명연장의 효과가 두드러진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암시하는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고도비만 환자들의 삶에 생기를

이번 논문을 통해 비만대사수술은 단순히 체중감량을 위한 수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다양한 효과를 가지고 있고 비만과 동반된 질환의 치료뿐만 아니라 생명연장의 기전에 작용한다는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앞으로 고도비만으로 삶에 지쳐있는 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활기와 생기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아직도 비만대사수술에 대해서 잘못된 정보로 치료를 미루거나 거부하는 환자들과 더욱이 의료인들마저 수술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가 환자들뿐만 아니라 의료인들이 환자들에게 치료를 권해줄 수 있는 믿음을 줄 수 있는 그 바탕이 됐으면 한다.

Remarkable research

Duodenal-Jejunal Bypass Surgery Stimulates the Expressions of Hepatic Sirtuin1 and 3 and Hypothalamic Sirtuin1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하태경 교수는 지난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대한비만학회 추계 국제학술대회 및 아시아-오세아니아 비만학술대회에서 ‘Best Article in JOMES’ 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 논문은 ‘십이지장-공장 우회술에 의한 간과 시상하부에서의 생명연장유전자 유발(Duodenal-Jejunal Bypass Surgery Stimulates the Expressions of Hepatic Sirtuin1 and 3 and Hypothalamic Sirtuin1)’로 비만대사수술은 단순히 식이섭취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고도비만과 동반 된 당뇨병의 호전 및 생명연장의 효과가 있다는 기전을 밝혀내 높은 평가를 받았다.

Duodenal-Jejunal Bypass Surgery Stimulates the Expressions of Hepatic Sirtuin1 and 3 and Hypothalamic Sirtuin1

2019.11.19

관련의료진
외과 - 하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