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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급성질환] 허혈성 심장질환, 빠른 진단과 처방으로 돌연사 막는다

겨울에 접어들며 심혈관계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거나 평소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심혈관계 질환이 ‘한국인의 사망원인 2위’로 올라섰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 관상동맥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증가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돼 혈액 농도가 짙어지면서 혈관이 막힐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허혈성 심장질환, 세계 10대 사망원인 1위

미국 대통령을 지냈던 빌 클린턴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사이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심근경색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왕성하게 활동했을 뿐 아니라 최고의 의료진에게 건강을 돌봤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그들이 심장질환으로 고통 받을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도 심장혈관질환으로 고통받거나 유명을 달리한 사람들이 있다. 심장질환 중에서도 허혈성 심장질환은 갑자기 발생하며, 증상이 다른 질환들과 비슷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갑자기 응급실에 방문하게 된다. 심장혈관질환에 의한 돌연사는 갑자기 발생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갑작스러운’ 경우는 전체 돌연사의 20% 미만. 대개 어느 정도 신호가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 주의 깊게 관찰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면 생명을 건질 수 있다.

2011년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세계 10대 사망원인’의 1위로 허혈성 심장질환을 꼽았다. 또한, 2013년 발행된 『OECD health data』에는 2011년 우리나라의 허혈성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42.3명으로 집계되었다.

허혈성 심장질환이란

심장은 근육으로 이루어진 펌프로, 혈액을 순환시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고 체내의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제거한다. 심장에는 심장 자체에 혈액을 공급하는 왕관 모양의 관상동맥이 있는데 나이가 들고 여러 환경 요인으로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죽상경화반이 생겨난다. 죽상경화반이 커지면 혈관의 폭이 좁아지게 되고, 심장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액의 흐름이 지장을 받는다. 죽상경화반에 의해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때로 혈관이 심하게 수축하면서 피의 흐름이 감소되어 가슴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 협심증이다. 또한 죽상경화반이 손상을 입으면 그 자리에 혈전이 생긴다. 이로 인해 혈액이 심근으로 전혀 공급되지 않으면 극심한 흉통이 발생하고 때로는 사망에 이르는 심근경색증이 나타난다. 이를 통칭하여 허혈성 심장질환이라고 부른다.

이중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위험한 질환이 심근경색증이다. 증상은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앞가슴에 참기 힘든 통증이 갑자기 발생하여 30분 이상 지속되는 것이 급성 심근경색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이외에도 호흡곤란, 식은땀, 오심, 구토, 의식소실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명치나 상복부의 통증, 불편감, 소화불량감 또는 전신쇠약감으로 나타날 수 있고, 당뇨가 있는 환자나 고령의 환자에서는 통증이 없을 수 있어 진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흉통의 강도는 심장에 분포하는 신경 감각이 얼마나 예민한가에 달려있을 뿐 중증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며,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급성 심근경색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지체 말고 응급실을 찾도록 한다. 간혹 진통제나 소화제를 먹고 기다리다가 병원에 오는 환자들이 있다. 이는 심장 손상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절대로 피해야 한다. 심근경색증은 시간이 지나면 초기보다 통증이 감소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병이 낫는 게 아니라 심장 근육이 더욱 광범위하게 괴사되기 때문이다.

심근경색증의 치료 방법

심근경색증은 막힌 혈관의 위치, 수, 병원에 도착한 시간 및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심혈관중재술, 혈전용해제의 약물 치료, 응급 관상동맥 우회로이식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심혈관중재술이란 심장혈관의 막힌 부위에 가느다란 유도 철선을 통과시킨 후 풍선 확장을 하고 스텐트라는 그물망을 삽입하는 시술로서, 폐색된 부위를 직접적으로 신속하게 뚫어 주기 때문에 주된 치료로서 각광 받고 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시술이 신속하게 시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심근에 산소공급이 차단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근육이 손상되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혈류의 재개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병원 도착 후 풍선확장술까지 90분 이내로 시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혈전용해제의 투여는 심혈관중재술이 발달하기 이전부터 시행해온 치료방법으로서 심혈관중재술을 시행할 수 없는 병원이거나 이송 시간이 늦어질 경우에는 가능한 신속하게, 30분 내로 주사를 시작해야 한다. 혈전용해제를 투여할 경우에는 뇌출혈이나 위장출혈 등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더라도 심부전, 출혈, 부정맥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최소 1일에서 3일 이상은 중환자실에서 집중 관찰이 필요하다.

한양대학교병원 심장센터, 급성 심근경색증 3년 연속 1등급

한양대학교병원 심장센터, 급성심근경색 환자 100% 90분이내에 혈관조영술 시행

한양대학교병원 심장센터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급성 심근경색증 적정성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인 1등급을 3년 연속 받았다. 모든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심혈관 질환 분야의 최우수 의료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양대학교병원 심장센터는 응급실로 오게 되는 모든 급성 심근경색 환자 100%를 90분 안에 혈관조영술을 시행할 수 있는 우수한 의료진과 최신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본관 5층에 있는 심장센터에는 내과적 중재술과 외과적 수술을 한 장소에서 동시에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수술실이 마련되어 혈관조영술을 하다가 수술로 전환해야 하는 경우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다.

2018.11.06

관련의료진
심장내과 - 임영효